지방 살면 간암 수술 더 기다린다…28% '한달 넘게'

수도권 19.4%·비수도권 28.4%…격차 9%p로 최근 5년 중 최대
허종식 "사는 지역서 암 치료 제때 받도록 진료 기반 강화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해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간암 수술환자의 28.4%는 진단 후 최초 수술까지 31일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9.4%로 두 지역의 격차가 최근 5년 중 가장 컸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간암 수술환자 중 진단일부터 최초 수술일까지 31일 이상 걸린 비율은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9.0%포인트(p) 높았다.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를 합산한 수치로 지역은 환자 거주지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간암의 수도권·비수도권 격차는 2021년 4.7%p에서 2022년 6.1%p와 2023년 5.2%p 및 2024년 5.7%p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p로 확대돼 자료에 제시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전년보다 31일 이상 소요 비율이 낮아졌지만 감소 폭에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은 2024년 26.7%에서 지난해 19.4%로 7.3%p 낮아졌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32.4%에서 28.4%로 4%p 하락했다. 수도권의 감소 폭이 더 커 지역 격차는 5.7%p에서 9%p로 벌어졌다.

전국 간암 수술환자의 31일 이상 소요 비율도 2024년 29.8%에서 지난해 24.2%로 낮아졌다. 전국 평균은 개선됐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는 확대된 것이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뿐 아니라 간 기능과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만성 간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암 치료와 기저 간질환 관리를 함께 해야 한다.

비수도권의 해당 비율이 높은 흐름은 위암과 대장암에서도 나타났다. 2021~2025년 모든 연도에서 위암·대장암·간암 모두 비수도권 거주자의 31일 이상 소요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지난해 대장암은 수도권 20.9%와 비수도권 26.4%로 5.5%p 차이가 났다. 위암은 수도권 26.3%와 비수도권 31.5%로 격차가 5.2%p였다.

허 의원은 전국 평균의 개선과 별개로 반복되는 지역 격차의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내 전문인력과 진료 역량을 확충하고 진단 이후 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이어지도록 의료기관 간 의뢰·연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의원은 "전국 평균이 나아졌다는 이유로 지역 격차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2025년 간암의 31일 이상 소요 비율은 낮아졌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최근 5년 중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대장암·간암 모두 5년 내내 비수도권이 높았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는 반복되는 지역 격차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지역 내 전문진료 역량과 병원 간 연계체계를 강화해 필요한 치료가 제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