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병상 10개 중 4개 텅텅, 수술 5만건 급감…회복 요원

평균 병상가동률 73.6%→56.4% 급락…지난해에도 회복 안돼
수술 19만3213건→14만5810건…충북대병원, 감소폭 가장 커

지역 국립대병원 병상과 수술실 가동이 의정갈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기관으로 기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역 국립대병원 병상과 수술실 가동이 의정갈등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기관으로 기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병상·수술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병원 9곳의 병상 가동률은 2023년 평균 73.6%에서 2024년 56.4%로 17.2%p(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56.4%로 큰 변동이 없었다.

병원별로 보면 충북대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2023년 77.2%에서 지난해 47.4%로 무려 29.8%p 급감하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경상국립대병원은 75.4%에서 52.9%로 22.5%p, 경북대병원은 73.9%에서 53.5%로 20.4%p 각각 하락했다.

전남대병원도 71.5%에서 52.2%로 19.3%p 떨어졌으며 강원대병원은 67%에서 50%로 17%p 감소했다. 부산대병원은 70.3%에서 56.9%로, 전북대병원은 77.6%에서 60.6%로 각각 낮아졌다. 충남대병원 역시 69.2%에서 61.7%로 감소했다.

제주대병원은 80.7%에서 72%로 하락했지만, 9개 병원 가운데 2025년 병상 가동률이 70%대를 유지한 곳은 제주대병원이 유일했다. 그간 지역 국립대병원들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술 건수도 급감했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 10곳은 2023년 19만3213건에서 2024년 12만8231건으로 33.6% 줄었다. 2025년 14만5810건으로 늘었지만 2023년보다 24.5% 적었다. 2026년 6월까지도 8만9804건에 그쳐 수술 역량 정상화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는 전북대병원의 건수가 2023년 4만370건에서 2025년 3만3341건으로 감소했다. 서울대병원은 같은 기간 2만1024건에서 1만7581건으로, 부산대병원은 2만2417건에서 1만3991건으로 줄었다. 충북대병원 역시 1만3368건에서 8373건으로 줄었다.

국립대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진료와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진료량 감소가 장기화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단순히 한 해 진료량이 줄어든 데 그치지 않고, 의정갈등 이후 위축된 진료 역량이 상당 부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 의원은 "의정갈등과 지역의료 공백으로 위축된 국립대병원의 진료 역량을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며 "국립대병원이 지역에서 중증·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 기능하도록 인력과 진료 기반 확충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