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91세 이근후 교수 마지막 길
의사로 사람 살리고, 히말라야 오르며 네팔 품은 그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던 정신과 의사, 이근후 이화여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 정신건강의학의 변화를 이끈 의사이자 히말라야를 누빈 산악인, 30년 넘게 네팔 오지를 찾은 의료봉사자, 삶의 즐거움을 전한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그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렸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1일 오후 10시 10분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5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73~2001년 이화여대 신경정신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사이코드라마 치료법을 시도했고, 환자를 침대에 묶어두던 폐쇄병동이 당연시되던 시절 국내 최초로 개방병동을 운영하는 등 정신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산악인으로도 활동했다. 1957년 국내 최초 학생 산악단체인 경북학생산악연맹을 창립하고 1959년 제1회 전국 60㎞ 극복등행대회를 개최했다.
1982년 히말라야 마칼루 학술원정대에 참여한 뒤 네팔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89년부터 이화네팔의료봉사단을 만들어 오지 환자들을 돌봤다.
퇴직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네팔 돌카라에 병원을 세웠다.
작가로도 30권 이상의 책을 펴냈다. 대표작인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40만권 이상 판매됐고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등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전했다.
2011년에는 고려사이버대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은 장남 이명현 씨가 아버지의 글을 엮은 '아버지 당신에게 인생을 묻습니다'.다.
유족은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하고 즐겁게 살다 가셨다"며 고인이 가족들에게도 "죽을 때까지 즐겁게 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동원 씨와 2남 2녀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 호실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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