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벌써 덮쳤다…어린이·임신부 무료접종 오늘부터 시행
유행 기준 훌쩍…어린이·어르신 일정 조정, 백신 수급 점검
유료접종 물량 여유롭지 않아…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당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예년보다 이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무료접종) 일정을 전격 앞당겼다. 오는 2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1회접종 대상 어린이 접종은 21일부터 시행되며, 임신부도 이날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르신 접종 일정도 연령대별로 최대 6일 당겨졌다.
질병청은 21일부터 2026~2027절기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2012년 1월 1일~2026년 8월 31일 출생자)는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이날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 역시 이날부터 가능하다.
지난 7~13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2.9명)의 약 2.4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유행은 학령기와 유소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입원환자 비중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1회 접종이 필요한 아이들은 기존(28일)보다 1주일 빠른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생해 첫 접종 등 경험이 부족한 9세 미만 어린이는 기존대로 21일부터 일정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면 된다.
어르신 중 75세 이상은 기존보다 엿새 이른 10월 6일부터, 70~74세는 사흘 당겨진 10월 12일부터, 65~69세는 나흘 이른 10월 15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 집단 생활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이 공급되는 대로 접종이 이뤄질 계획이다.
무료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 3000곳으로, 관할 보건소나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정이 조정됐으며 시행 첫날인 만큼, 방문 전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질병청은 이번 무료접종에 독감 백신 약 1233만 도즈(1회 접종분)를 확보했고 조정된 일정에 따라 병의원 등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이번 절기 북반구 독감 백신 구성은 지난 절기와 비교해 백신주가 모두 변경됐다.
새로운 균주의 배양·생산 공정 최적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떨어졌고 그 결과 지난 절기 대비 국내 공급량이 약 400만 도즈 줄었다. 질병청은 무료접종 공급량에는 차질이 없다면서도 민간 유료접종 공급 여건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다고 내다봤다.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출하 승인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약 2주 앞당기는 동시에 매주 제조·수입사, 유통협회와 의료계 등과 회의를 열어 백신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 생산·수입 노력 등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속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5~64세의 건강한 일반 성인은 무료접종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병의원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접종할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3가 백신 외 다른 고면역원성 백신 등을 맞고 싶다면 비용을 부담하고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대상자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접종 기관을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 국민건강보험증 등으로 임신부는 산모 수첩으로 각각 확인 가능하다. 접종받은 뒤에는 20~30분간 이상 반응을 관찰한 후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질병청은 독감을 예방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의 접종 참여와 함께 전 국민의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접종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또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 어르신은 대상자별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달라"면서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등 기침 예절을 실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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