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방 간암환자 10명 중 4명 서울로…암치료도 '서울 쏠림' 뚜렷
지방 5대 암환자의 34.5%, 치료 받으러 서울로 향했다
간암이 44.1%로 가장 높아…"지역완결형 의료체계 빨리 구축해야"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방에 사는 간암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과 유방암을 앓고 있는 지방 환자들 역시 10명 중 3~4명꼴로 서울 의료기관을 찾으면서, 암 치료에 있어 '서울 쏠림' 현상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간암 환자 5만 3325명 가운데 2만 3498명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비율로 따지면 44.1%에 해당한다.
5대 암 가운데 간암 환자의 서울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폐암은 비서울 거주 환자 8만 9285명 가운데 3만 4714명(38.9%) △유방암은 17만 8428명 중 6만 2278명(34.9%) △위암은 8만 9536명 중 2만 7095명(30.3%) △대장암은 9만 4149명 중 2만 6575명(28.2%)이 서울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5대 암 환자 3명 중 1명 이상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셈이다.
간암은 암의 진행 정도뿐 아니라 간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 수술·간이식·색전술·방사선·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간이식과 같은 고난도 치료는 전문인력과 시설이 필요해 대형병원이 밀집된 서울을 찾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충북에 거주하는 간암 환자 2001명 가운데 1238명(61.9%)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은 간암 환자 273명 가운데 150명(54.9%), 강원은 2434명 중 1293명(53.1%)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충남도 2573명 중 1300명(50.5%), 제주는 929명 중 467명(50.3%)으로 절반을 넘었다.
정부도 암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통해 암환자가 사는 지역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완결적 암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건보공단 통계에서도 지방 암환자들의 높은 서울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확인된 만큼, 지역에서도 중증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의료 인프라를 빠르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역 암환자의 서울 쏠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도 중증질환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내년 필수의료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지역의 필수·중증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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