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흉터로 손가락도 못 펴던 몽골 환아 4명에 무료수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한림화상재단, 몽골서 진료협력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화상 흉터로 손가락 하나조차 펴기 힘들어 일상에 어려움을 겪던 몽골 소아환자 4명이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의 무료 수술로 희망을 얻게 됐다.
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몽골 현지에서 화상 후 반흔구축으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소아환자 4명에게 무료 수술을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이 기간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국립외상센터와 '몽골 화상 진료협력'으로 이뤄졌다.
화상외과의 허준 병원장·이신애 교수, 서동국 성형외과 교수 등 의료진과 재단, 한림대 연구원 등 관계자 7명이 참여해 소아환자 수술과 외래진료, 현지 의료진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은 반흔구축이 남은 소아환자 4명을 수술했다. 환아들은 어린 시절 입은 화상으로 손가락과 팔, 목, 얼굴 등에 흉터가 남아 관절 움직임과 손 기능의 장애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반흔구축은 화상 후 생긴 흉터가 수축하면서 주변 피부와 조직을 당겨 관절이나 신체 부위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후유증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손이나 팔처럼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구축이 생기면 성장 과정에서 기능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태에 따라 수술과 재활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환아의 반흔 형태와 부위에 따라 수술법을 달리 적용했다.
3명에게는 구축된 흉터를 제거해 당겨진 조직을 풀어준 뒤 피부이식을 시행했으며, 이 중 2명은 사타구니 피부를 이용한 전층피부이식, 1명은 허벅지 피부를 이용한 부분층피부이식을 받았다.
손상 범위가 가장 넓었던 환아 1명(8세 여아)은 2018년 가정에서 발생한 화상으로 오른쪽 두피와 얼굴, 귀 일부가 소실됐고, 목에는 띠 모양 구축반흔이 남아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었다.
의료진은 이 환아에게 당겨진 흉터를 Z자 형태로 절개한 뒤 주변 피부의 위치를 바꿔 봉합하는 Z성형술(Z-plasty)을 시행해 피부의 당김을 줄였다.
수술 후에는 환아들의 경과를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향후 상처 관리 방법을 설명했다.
수술과 함께 현지 화상환자 24명에 대한 외래진료도 시행했다. 양국 의료진은 화상환자의 화상 후유증과 반흔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별 치료 방향을 논의했다.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했다.
병원 의료진은 중환자실에서 몽골국립외상센터 의료진에게 화상환아의 드레싱을 직접 보여주며 상처 관리방법을 공유했고, 실제 환자 진료 과정에서 치료방법을 자세히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병원 의료진은 중증화상의 초기 치료와 패혈증 관리, 수술 및 창상 관리, 화상 후 재활과 반흔치료, 간호 등 다양한 주제로 임상경험과 치료기술을 공유했다.
몽골국립외상센터의 갈바드라흐(Dr. Galbadrakh) 센터장은 "이번 경험이 몽골 내 화상환자 치료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준 병원장은 "화상은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재건수술과 재활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만큼, 현지에서 필요한 치료가 이어질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화상전문병원으로서 중증 화상 환자 치료와 재활, 고압산소치료 등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2008년 설립 이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8개국에서 화상환자 지원활동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해외 화상환자 1130명에게 무료진료를 제공하고 101명에게 현지 수술을 시행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 62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 등 치료를 지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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