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 입원학생 학교 운영…배움까지 지원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한화손보, 서울시교육청도 협력

배성철 고대안암병원 경영관리실장(왼쪽부터), 김귀선 서울특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팀장, 배주영 한화손보 브랜드마케팅팀 상무, 이성우 고대안암병원 진료부원장, 한규만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김수진 다숨교실 병원학교장 겸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추영수 고대안암병원 선임간호부장.(고려대안암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고려대 안암병원이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정신건강 문제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 학생들을 위한 병원학교 운영에 나섰다. 질병의 치료를 넘어 환자의 일상과 미래까지 돌보겠다는 상급종합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새로운 시도다.

병원은 지난 3일 원내에서 정신건강 입원학생을 위한 병원학교 '다숨교실'을 개교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다숨교실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해 학교에 출석하기 어려운 소아·청소년 환아를 위한 학습 지원과 더불어 치료 이후 원활한 학교 복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다숨교실 개교식에는 병원의 이성우 진료부원장, 김수진 다숨교실 병원학교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규만 정신건강의학과장, 추영수 선임간호부장, 배성철 경영관리실장과 더불어 배주영 한화손해보험 브랜드마케팅팀 상무, 김귀선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팀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다숨교실은 기존 병원학교가 주로 암이나 만성 신체질환으로 장기 치료를 받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돼 온 것과 달리,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정신건강 입원학생을 중심으로 특화된 병원학교를 운영하는 유일한 사례로, 정신건강 치료와 교육 지원을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교실은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의 심리 정서적 돌봄까지 연결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신건강 입원학생 보호자의 경우 장기간 환아 돌봄으로 깊은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기도 한다.

교실은 지친 가족들을 위한 심리상담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소아·청소년 환아들이 퇴원 후 학교에 복귀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의료사회복지사의 사례관리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운영에는 한화손보도 힘을 보탰다. 한화손보는 정신건강 문제로 일상과 교육이 단절될 수 있는 소아·청소년의 학습지원과 학교 복귀를 돕기 위해 교실 운영을 후원한다. 병원과 기업이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모아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교육청도 학생들의 치료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지난 7월 교실을 인가한 서울시교육청은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정신과 상담·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실 참여 학생들이 이 지원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진 병원학교장은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한 학생들에게 치료 기간은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학교생활과 학업의 단절을 최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며 "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치료에 집중하면서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 입원학생을 위한 병원학교 '다숨교실' 안내판.(고려대안암병원 제공)

이성우 진료부원장은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학습과 학교생활은 삶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정신건강의 치료와 함께 교육과 복귀까지 지원하는 것은 의료기관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며 병원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의료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기업이 전문성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낸 뜻깊은 사례"라며 "치료를 넘어 아이들의 배움이 멈추지 않게 하고 환아와 가족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웰투게더(We'll-together)'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은 교실 운영을 통해 정신건강 입원학생의 치료와 학습, 학교 복귀를 돕고 의료기관과 교육기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학생 정신건강 지원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질환의 치료를 넘어 환자의 삶과 사회 복귀까지 책임지는 역할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