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근육층 경계 손상됐다면 시험관시술 성공률 떨어져"

한수진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교수팀 연구
자궁 상태에 맞춘 정밀 상담과 맞춤 치료 중요

한수진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교수.(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자궁선근종 환자가 초음파상 자궁내막과 근육층의 경계가 손상돼 있다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 개인의 자궁 상태에 적합한 사전 상담과 맞춤형 치료 수립이 요구된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한수진 교수팀이 자궁선근증 환자가 초음파상 자궁내막과 근육층의 경계 손상 시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궁선근종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쪽을 벗어나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어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자궁 전체가 부풀어 오르고 자궁벽이 두꺼워지며 자궁 크기가 커지게 된다. 국내 환자 수는 연간 1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한 교수팀은 국제 표준 초음파 평가 기준인 'MUSA'(자궁 형태학적 초음파 평가)를 적용해 자궁선근증의 다양한 초음파 소견 중 어떤 요소가 실제 임신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궁선근증의 여러 소견 중에서도 자궁내막과 근육층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끊겨 보이는 '접합구역 단절'(interrupted junctional zone)이 임신 결과에 가장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음파 검사에서 해당 소견이 관찰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시험관아기 시술 후 임신성공률이 눈에 띄게 낮았을 뿐만 아니라 유산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임신 초기 단계에서 배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착상유지실패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접합 부위에 자궁선근증 병변이 집중적으로 침투해 발생한 구조적 손상에 의해, 자궁 내 환경이 훼손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단순히 자궁선근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시험관아기 시술 전에 초음파를 통해 자궁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는 게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환자 개개인의 자궁 상태에 맞춘 정밀한 사전 상담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번 연구가 핵심적인 임상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