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던 감염고리까지 찾는다…결핵균 유전체 전부 분석하기로
분석 범위 확대…전장유전체 기반으로 개편
질병관리청 "조기 확인…전파 차단에 활용"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앞으로 결핵 감염 경로를 보다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결핵균 유전형 분석체계가 전장 유전체분석(WGS) 기반으로 개편된다.
질병관리청은 결핵 감염 경로의 정밀한 파악을 위해 결핵균 유전형 분석체계를 전장 유전체분석(WGS) 기반으로 개편한다고 4일 밝혔다.
전장 유전체분석은 결핵균의 유전자 전체를 읽어 분석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약 1만 7000명의 결핵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으며, 정부는 내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인구 10만 명당 2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 간 전파 연관성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해 경로를 규명하여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질병청은 학교, 요양원 등 결핵 집단발생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결핵균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해 전파 경로 규명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현행 분석법은 결핵균 유전정보의 일부를 비교해 환자 간 감염 관련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촉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전파경로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도입하는 전장 유전체분석은 결핵균의 약 440만 개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환자에게서 확인된 결핵균이 서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법이다.
기존 분석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유전적 차이를 확인해, 접촉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역학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었던 환자 간 전파 연관성을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질병청은 전장 유전체분석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내성 결핵 사례에도 적용해 감염경로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축적되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국내 결핵균의 확산 양상과 내성 결핵 유행 추이도 지속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환자 간 전파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분석 결과를 역학조사와 연계해 결핵 전파를 조기에 확인하고 전파 차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공기 전파 감염병이다. 과거의 질환처럼 보이나 국내에서 매년 1만 70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할 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에서 약 1070만 명이 결핵에 걸렸으며 123만 명이 결핵으로 숨졌다. 결핵은 단일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질환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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