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5단체 "차지호 의원 WH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해야"

의협·치협·한의협·약사회·간협 공동성명…정부에 조속한 결정 촉구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정책 실행력 갖춘 세계 보건 리더 적임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출마를 밝힌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외교통일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를 대표하는 5개 보건의약단체가 차지호 의원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후보로 지명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역량을 세계와 나누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감염병과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세계 보건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단체는 "감염병은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 어느 곳에서든 보건체계가 무너지면 그 여파는 결국 한국에도 미친다"며 "한국 보건의료가 이제 세계가 짊어진 몫을 나눠 질 때"라고 밝혔다.

이어 WHO가 재정 여건 악화로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감염병의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국가 간 공조를 담당하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변화와 AI도 WHO가 대응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았다. 폭염과 감염병 매개체의 서식지 변화 해수면 상승 등이 이미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으며 의료 AI의 도입 여건에 따라 새로운 건강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5개 단체는 차 의원이 의료 현장과 국제보건 연구 정책 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차 의원은 지난 2005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약 3년간 4000명을 진료했다. 이후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함께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지진과 전쟁 등 인도적 위기 현장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0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제이주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17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인도적 위기 대응을 가르치고 국경없는의사회 지도자 교육 과정도 이끌었다.

2021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의료 AI를 연구했다. 2023년에는 눈 안쪽 혈관 사진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당시에는 7개 국가의 피해를 조사하고 WHO 근거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지난 4월부터는 국제의학학술지 랜싯이 발족한 '해수면 상승·보건·정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엔 기구와 다자개발은행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AI 허브'도 주도하고 있다.

5개 단체는 "현장에서 시작해 연구로 근거를 만들고 다시 정책으로 옮긴 사람"이라며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 정책 실행력을 두루 갖춘 차 의원이야말로 WHO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WHO 사무총장 후보는 회원국 정부만 추천할 수 있다. 후보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24일이다. 차기 WHO 사무총장은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임명되며 임기는 5년이다.

5개 단체는 "후보 지명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에 비전과 역량을 알리고 회원국의 지지를 구할 시간도 줄어든다"며 "정부가 차 의원을 대한민국의 WHO 사무총장 후보로 조속히 지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