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9월에 가장 많이 발생…조리 중 오염으로 유발되기도
고온 다습으로 세균성 식중독 빈번, 기본 수칙 지켜야
다양한 요인으로 유발, 차갑게 보관·운반하는 게 최선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더위는 이어지는 만큼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식중독은 매월 15건 이상, 9월에는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예방·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매월 15건 이상의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9월이 45건(14%), 환자 수 1475명(15%)으로 월별 기준 가장 많았다. 9월에 이어서는 8월(42건), 7월(37건), 1월(30건) 순이었다.
1월의 경우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7~9월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많았다. 다만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에 107건(34%), 환자 수 3351명(3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원인균별로 보면 살모넬라 식중독이 79건(25%), 4248명(43%)으로 가장 많았고 노로바이러스 68건(21%), 병원성대장균 23건(7%) 순이었다. 특히 살모넬라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원인 식품인 달걀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차오염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균성 식중독균은 32도에서 43도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증식한다. 따라서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달걀이나 육류 등을 만진 후,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다양한 식재료를 함께 사용·조리하게 된다면 식재료 간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쉬워 칼과 도마를 식재료별로 구분 사용해 교차오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조리 후 상온에 방치하면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즉시 섭취하거나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는 게 필수적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기간을 활용해 휴가지로 이동한다면 아이스 팩과 보냉백 등을 활용해 식품을 차갑게 보관·운반하는 게 중요하다. 차량 내부나 트렁크 등에 조리된 식품을 장시간 방치하면 식중독균이 증식할 수 있다.
식재료는 가능한 한 휴가지 인근 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구매하고 육류는 다른 식품과 접촉하지 않게 아이스 팩과 함께 이중 포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함께 운반한다면 채소·과일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은 위쪽에, 육류 등은 아래쪽에 구분·보관해야 한다.
밀기트를 이용할 때는 냉장·냉동 등 보관 상태와 소비기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섭취 전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육류와 어패류를 조리할 때도 음식의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배달 음식은 도착한 뒤 가능한 한 즉시 섭취하는 게 안전하며 바로 먹지 못한다면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다시 먹을 때에는 음식의 중심부까지 충분히 재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휴가지 주변 음식점을 이용한다면 위생 수준이 우수한 식약처 인증 '식품안심업소'를 참고해도 좋다.
송경호 차 의과학대 일산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중독 등의 원인을 단순히 '상한 음식'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차 오염이나 잘못된 식재료 보관·해동, 개인위생 소홀 등 다양한 요인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재료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평소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상당수의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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