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찾은 문제, 기술·투자로 잇는다"…'MEeT 2026' 내달 첫 개최
스탠퍼드 'SPARK' 케빈 그라임스 방한
의료진·투자자·기술기업 한자리에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예전에는 학생들이 '어느 과를 선택할까요', '어느 진료과가 돈을 많이 벌어요'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어떤 의료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요'라고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유경호 한림의대 학장은 13일 오전 서울 당산 학교법인일송학원에서 열린 'MEeT 2026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교육 현장에서 보면 데이터나 의료기술을 실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묻는 학생들이 꽤 많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학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의대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지금 AI 시대에 정확하게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병원에선 비효율들이 보이는 데 문제를 짚어내는 능력들을 교육 과정에 포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기술 사업화에서 협업을 강조했다. 유 학장은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이 있는데 협업"이라며 "의료 사업화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끌고 나가려면 절대 의학자 한 명만으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오는 9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열리는 의료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을 앞두고 마련됐다. 학교법인일송학원·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이즈피엠피가 주최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의료진과 연구자, 기술기업, 투자자 등을 연결해 임상현장의 아이디어가 실제 기술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행사에는 스탠퍼드 의대 교수이자 중개연구 프로그램 'SPARK' 공동 디렉터인 케빈 그라임스가 방한해 기조강연에 나선다. SPARK는 유망한 의료·바이오 연구를 신약과 진단기술, 의료기기 등으로 연결하는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이다.
또 의사 창업가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과 실무 강연, 라운드테이블, 1대1 비즈니스 컨설팅 등도 진행된다.
유 학장은 실제 사업화를 위해서는 병원 밖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아이디어를 바깥으로 창출하려면 저희 대학 바깥에 연결,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의과대학생이든 전공의든 주니어 의대 교수든 이런 병원 바깥의 생태계가 지금은 잘 없다"고 말했다.
직접 창업에 뛰어들며 이 같은 한계도 체감했다. 유 학장은 병원 안팎의 의료정보를 연결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지만 개인정보보호와 자금 조달, 사업모델 구축 등 여러 벽에 부딪혔다고 했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원장도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고 동의하고 있지만 같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주는 행사는 기존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만남이 공동연구로 이어진 사례도 소개됐다. 김용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생제 내성 환자를 진료하며 맞춤형 진단·치료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혼자 구현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서 스웨덴 우살라대학교의 연구진을 만났는데 저의 언멧니즈를 기술로 구현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우연히 만났다"고 말했다. 이후 공동연구는 EU 국제 공동연구 과제인 유로스타스까지 확대됐다.
그는 "현장에 있는 많은 의사 선생님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그것을 진짜 현실로 구현해서 환자를 살리려면 결국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 파트너도 만나야 하고 실행 파트너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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