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지역·필수의료 공백 메운다…의료기기 시장 '대전환' 기대감

보건소부터 신약개발까지 AI 전면 도입
AI 신약개발·디지털헬스 사업 탄력 받을 듯

경기 화성 소재 동탄시티병원에서 의료진이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씽크를 확인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정부가 보건소부터 응급실, 공공병원, 신약 개발까지 의료 전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하면서 국내 의료기기·디지털헬스 업계에도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 AI 기업은 물론 디지털헬스와 병원정보시스템(HIS), 원격의료 플랫폼 기업까지 수혜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했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해소와 바이오헬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국민 체감형 AI 의료혁신, 의료데이터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AI 의료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담았다.

정부는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영상(X-ray) 판독 보조,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자동 작성, 환자 의뢰·회송 지원, 접수·예약 자동화 기능 등을 포함한 'AI 솔루션 패키지'를 보급한다.

의료취약지 의원에는 만성질환 관리와 초음파 판독, 태아 진단, 영유아 성장관리 등 진료과목별 AI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응급의료 분야도 AI 중심으로 전환된다. 올해 하반기 대구에서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시범 운영하고, 응급실에는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CDSS)을 도입해 환자 분류와 생체정보 분석, 병상 배정 등을 지원한다.

공공병원에는 AI 기반 병원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책임의료기관을 하나의 AI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도 추진된다.

그동안 의료 AI 기업들은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병원 도입과 수가 체계 부족으로 시장 확대에 한계를 겪어왔는데, 이번 정책이 변곡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K-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이승배 기자
루닛·뷰노·제이엘케이·씨어스 등 수혜 기대

가장 직접적인 수혜 분야는 AI 영상진단 소프트웨어(SaMD)다. 보건소와 공공병원, 의료취약지 의원에서 X-ray와 CT, MRI 판독 지원이 확대되면 AI 영상분석 솔루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흉부와 암 영상 AI를 개발하는 루닛(328130), 응급환자 감시와 AI 진단 솔루션을 보유한 뷰노(338220), 뇌질환 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322510), 폐 CT 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 의료 AI 플랫폼 기업 딥노이드(315640) 등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기업인 씨어스(458870)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응급실 환자 감시와 생체신호 분석을 AI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관련 솔루션 적용 범위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병원 디지털 전환 정책도 의료 IT 업계에는 호재다. AI 네이티브 병원 구축과 공공병원 클라우드 전환이 추진되면서 HI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클라우드 의료 플랫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케어텍(099750)과 인성정보(033230) 등 의료정보 기업들도 정책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AI 음성인식과 의무기록 자동 작성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정부가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를 적극 활용하기로 하면서 의료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셀바스AI 등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약업계에서는 AI 신약개발 지원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국가 GPU 기반 'K-AI 신약 플랫폼'을 구축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후보물질 발굴, 가상 스크리닝 등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디지털헬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대웅제약(069620)은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헬스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이 아니라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에 AI 의료기기를 실제 도입하고 활용하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I 영상진단뿐 아니라 환자 모니터링, 병원정보시스템, 원격의료, AI 신약개발 등 의료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이지케어텍 추계 기술세미나에서 이기혁 사업총괄이 '헬스케어 생태계의 중심에서…병원정보시스템의 도전과 기회, 그리고 미래 방향'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24 ⓒ 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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