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논밭 작업자 드론으로 찾는다…정은경 목소리로 "쉬세요"

AI 카메라로 취약지역 예찰…작업자 발견하면 실내 이동·휴식 안내
현장 대응인력에 알려 무더위 쉼터로 연결…아산시 대응체계 점검

지난달 29일 대전을 비롯해 충청지역에 폭염특보가 지속된 가운데 대전 유성구 한 농민이 밭일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폭염에도 논밭에서 일하는 주민을 드론으로 찾아내 휴식을 권고하는 대응체계가 운영된다.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작업자를 발견하면 드론이 안내방송을 하고 필요하면 현장 인력이 무더위 쉼터로 이동을 돕는다.

보건복지부는 정은경 장관이 3일 충남 아산시를 방문해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복지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폭염과 집중호우의 강도와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보호조치로 연결하는 현장 대응체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정 장관은 아산시청에서 개편된 폭염특보체계에 따른 취약계층 보호 현황을 확인했다.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여름철 위험 대응방안과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는 경로당의 냉방·식사 지원 현황도 점검했다.

이어 아산시 배방읍 구령1리 일대에서 드론을 활용한 폭염 예찰 현장을 살펴봤다.

아산시는 폭염이 발생하면 AI 영상분석 카메라와 확성기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넓은 논밭과 차량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살피고 있다. 사람이 직접 신속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폭염 취약지역을 드론으로 예찰하는 방식이다.

드론 카메라가 야외에서 일하는 농작업자를 발견하면 안내방송을 통해 실내 이동과 휴식을 권고한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면 현장 대응인력에게 상황을 전달해 작업자를 가까운 무더위 쉼터로 안내한다.

이날 드론에서는 정 장관이 직접 녹음한 폭염 행동요령도 송출됐다. 정 장관은 주민들에게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작업과 운동을 자제하고 가까운 그늘이나 마을회관 등 실내로 이동해 달라고 안내했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119에 즉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안내방송에서 "폭염 앞에서는 쉬어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정 장관은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인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확인했다. 경로당의 냉방시설과 무더위 쉼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냉방 지원과 식사 제공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장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은 아산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대응과 이재민 보호에 힘써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더욱 빈틈없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방정부가 드론 등 새로운 수단을 활용하는 창의적 시도와 기술 혁신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도 올해 여름이 끝날 때까지 국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역의 노인복지관 등 682개 수행기관 생활지원사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일하는 고위험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폭염주의보·경보 시 하루 1회,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하루 2회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도록 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