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쉰 목소리·삼킴장애 오래가면 두경부암…예방법은
구강, 인두, 후두 등에 생기는 암 통칭
"흡연자 발생 위험 커, 조기 치료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매년 7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IAHPC)에서 지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주로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먹고 숨 쉬며 말하는 것은 물론 심미적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적극적인 기능 보존과 재건이 중요하다. 완치를 넘어 환자 삶의 질을 위한 세심한 치료가 요구된다.
두경부암은 구강, 인두, 후두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구강암(입), 비강암과 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이 있다. 흡연자에겐 후두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배~2배 높고 다른 부위 두경부암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음주까지 병행하면 점막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해 두경부암 위험이 더 커진다.
박일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흡연과 음주는 구강암의 흔한 원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남성의 경우 2배, 여성의 경우 약 3배 발생률이 높다"며 "음주력이 있다면 구강암 발생률이 높은데 많은 양을 마실수록,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실수록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80~90%까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경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초음파 검사로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미 진행된 암이라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검사를 추가해 다른 장기로의 원격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병변이 발견되면 외래에서 즉각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증상은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비강암, 부비동암에는 코 막힘이 발생하며 한쪽 코에서만 코피가 나기도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과 유사하나 회복되지 않는 입속 궤양이 생긴다. 인두암의 경우 초기 지속적으로 목 안쪽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진다. 삼키기 어렵다거나 목에서 멍울이 잡힐 수도 있다.
후두암은 목소리가 쉬고 종양이 진행되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침샘암은 침샘 부위가 붓고 목 주위 구슬 같은 혹이 만져진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두경부암은 전체적으로 목 주위 림프절에 전이되는 특성이 있어서 목에 동그랗게 만져지는 덩이가 발견된다면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며 숨 쉬는 기능과 관련된 부위에 발생하므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발생 부위 위치, 병기, 수술 시 예상되는 기능소실, 비수술적 치료에 예상되는 반응성 등을 고려하고, 다양한 진료과 논의를 거쳐 치료 계획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초기 암이라면 수술 또는 방사선 단독 치료를, 비교적 진행됐다면 수술과 항암방사선 병합 치료를 각각 시행한다. 기능과 삶의 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부위에 따라 치료 계획을 신중하게 세운다. 성공적으로 치료하더라도 구강의 기능적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의료진으로서도 두경부암은 힘든 질환으로 꼽힌다.
비강암, 부비동암은 수술이 기본이며 최근 코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입천장, 얼굴 뼈를 제거해야 한다면 팔·다리·어깨 등에서 자가 조직을 이식해 재건술을 병행한다. 구강암은 초기에 수술 부위가 적지만 종양이 진행될수록 제거 부위가 넓어져 재건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인두암의 경우 항암방사선치료 반응성이 좋다. HPV 바이러스로 인한 구인두암 역시 항암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한다. 후두암은 초기 수술 혹은 방사선 단독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진행됐다면 후두를 보존하기 위해 항암방사선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후두암이 재발하면 수술을 시행하며 발성이 가능하도록 인공성대를 삽입한다.
침샘암은 우선 수술이 필요하다. 종양이 안면신경을 광범위하게 침범하면 수술 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온순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기도 등을 움직이는 신경이나 근육을 침범하면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수술로 종양과 함께 침범된 기관지나 식도를 제거하고 적절한 재건술을 실시한다.
박 교수는 "치료는 정상 기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술한 뒤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최근 입 안쪽이나 겨드랑이, 귀 뒤쪽을 작게 절개하는 로봇수술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한다. 40대 이상 흡연자라면 1년에 한 번씩 두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 진단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며 "예방을 위해 금연과 금주를 실시해야 하고 호전되지 않는 목의 혹이나 통증, 목소리 변화, 입안 궤양·출혈, 한쪽 코막힘·출혈 등 두경부암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내원해 검진받아야 한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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