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국가대표기술' 30개 뽑는다…R&D부터 사업화까지 지원

시장창출·기술초격차·현장현안·난제극복 등 4개 분야
복지부·질병청 연구데이터 CODA 기탁 확대…2030년 R&D 2조원 추진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부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보건의료 국가대표기술' 30개를 선정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6년 제2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 국가대표기술 30선 선정 추진계획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공동위원장인 조명찬 민간위원장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등 정부기관과 공공기관·민간 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한다.

보건의료 국가대표기술은 국가적 보건의료 난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도와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전략기술을 말한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기술의 성숙도와 특성에 따라 국가대표기술을 △시장창출형 △기술초격차형 △현장현안형 △난제극복형 등 4개 분야로 나눠 선정할 계획이다.

시장창출형은 상용화 직전 단계에 도달해 1~3년 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이다. 기술초격차형은 현재 태동 단계지만 5~10년 뒤 글로벌 기술 패권을 좌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현장현안형에는 국민이 겪는 의료 불편과 필수의료 공백을 단기간에 해결할 기술이 포함된다. 난제극복형은 고령화와 난치병 등 미래사회의 구조적인 보건 위기에 대응할 기술을 뜻한다.

정부는 치매·희귀질환·감염병·의료접근성과 관련된 기술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유전자편집·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을 검토한다. 항체·세포·유전자·RNA 등 기존 합성의약품과 다른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뉴모달리티 플랫폼도 후보로 제시됐다.

다학제 전문가 논의체가 기술 수요와 국내외 동향 및 미래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9월 국가대표기술 30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보건의료 연구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복지부와 질병청은 '보건의료 연구개발사업 연구데이터 공동 관리규정'을 제정해 양 기관의 국가 연구개발사업에서 생산된 임상·역학자료와 의료영상·유전체 정보 등을 질병청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CODA)에 등록·기탁하도록 할 방침이다.

CODA는 보건의료 연구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자들이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2016년 국립보건연구원에 설립된 플랫폼이다. 지금까지는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등록했지만 공동 관리규정이 마련되면 복지부와 질병청의 연구개발사업 전반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CODA에 데이터를 등록·기탁한 사업은 연평균 3.5개였다. 올해는 신규 사업 중 12개 사업의 130개 이상 과제가 데이터 관리계획 제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등록된 자료를 활용할 때는 데이터를 비식별화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접근 권한만 부여한다. 복지부와 질병청·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도 운영한다.

정부는 2027년 보건의료 연구개발 투자를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 기반 AI 의료 △지역·필수의료 강화 △임무 중심 도전적 연구 등 4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AI 기반 신약 개발과 첨단·필수의료기기 국산화 및 차세대 재생의료기술의 임상 진입을 지원한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감염병·암·치매 등 국민 부담이 큰 질환의 진단·치료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보건의료 국가연구개발사업은 국민 건강과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국가대표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연구데이터 활용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