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강 노쇠 진단 기준과 임상 지침 확립 안돼…"논의 필요"
[제28회 바이오리더스클럽] 김현정 서울대 치대 교수 발표
"상태 안좋다고 치아 빼는 게 방법? 제품 개발 제안될 때"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에선 '구강 노쇠'에 대한 진단 기준과 임상 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강 노쇠란 노화에 따라 구강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로, 전신 노화보다 약 2~3년 먼저 나타난다고 알려져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분야 중 하나다.
김현정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는 30일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8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행사'에서 '지역사회 기반 인공지능(AI) 구강 돌봄: 돌봄기기, 치료를 넘어 예방으로: 구강 노쇠와 데이터 기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고령층의 구강건강 유지는 필수다. 다만 치아 손실, 저작·삼킴·발음 등 구강 기능은 차츰 나빠질 수 있고 점차 '노쇠'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구강 노쇠가 치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 저하에 밀접하다는 데 있다.
김 교수는 "구강 노쇠는 노쇠 진행을 가속화하고 질병 발생, 장기요양 이용,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며 "조기에 정확한 구강 노쇠 진단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다만 한국은 구강 노쇠의 진단 기준과 임상 지침이 확립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8년 구강 기능 저하(구강 노쇠)를 건강보험에 보장되는 질환으로 포함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세균막은 충치, 잇몸병, 구취, 폐렴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올바른 구강관리를 통해 깨끗한 입안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보다 약 2~3년 먼저 나타나는 '선행 신호'라는 점에서 중요한 예방 개입 시점이나 최근 시행된 통합돌봄 체계를 통해선 구강 노쇠를 체계적으로 평가, 관리하는 구조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치아를 빼는 게 방법일까"라며 국내 구강 관리 정책은 '칫솔질 도움' 수준에 머물며, 개인 또는 그 가족의 책임으로 방치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촉구하는 한편, 산업계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적 제품 개발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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