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원인 1위 '추락·낙상'…청소년 자해 입원 10년새 150%↑

2024년 퇴원손상통계 원시자료 29일부터 대국민 공개
연령 높을수록 추락·낙상 늘어, 75세 이상 여성 많아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 규모.(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24년 국내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화기계통 질환, 암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 입원율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정신건강과 자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손상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2024년 퇴원손상통계'와 관련 원시자료를 29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서 정의한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건강상 피해나 그 후유증이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환자, 전체의 15.5%…암보다 많아

지난 2024년 국내 전체 입원환자 수는 790만 6523명이었으며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122만 9025명으로 전체의 15.5%를 차지해 입원환자 중 1위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1.7%p(포인트) 감소했으나 소화기계통 질환(11.9%), 암(11.4%)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손상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가운데,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0.2%)가 여자(49.8%)보다 더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62.3%)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추락·낙상(52.4%)이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운수사고(19.4%), 부딪힘(10.7%)이 뒤를 이었다. 2014년과 비교해 추락·낙상은 17.7%p(34.7%→52.4%) 증가했으며 운수사고는 15.1%p(34.5%→19.4%) 감소했다.

주요 손상 원인.(질병관리청 제공)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은 여자(1366명)가 남자(932명)보다 1.5배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0~54세까지는 남자에서, 55세 이후로는 여자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사망자 비율은 65~74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어린이(0~12세) 손상환자 입원율은 630명으로 이중 추락·낙상(294명)이 가장 큰 비율을 보였다. 특히 추락·낙상(남아 370명, 여아 214명)과 부딪힘(남아 178명, 여아 106명)의 경우 남아가 여아보다 1.7배, 운수사고는 3배(남아 152명, 여아 51명) 많이 발생했다.

손상 환자 발생 장소, 도로·보도와 주거지에 집중

청소년기(13~18세)는 다른 생애주기와 달리 의도적 자해로 인한 입원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은 70명으로 청장년기(35명), 노년기(41명)를 상회했다. 2014년 28명과 비교하면 150% 급증했다.

성별 특성을 보면 여자 청소년(128명)이 남자 청소년(15명)의 8.5배였다.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해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성별에 따른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청장년(19~64세)의 손상환자 입원율은 1621명이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입원율도 올라갔다. 청년기(19~34세)의 경우 1174명이나 장년기(55~64세)에 이르면 251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추락·낙상의 경우 청년기 대비 장년기는 3.3배 증가하며 55~64세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3374명)은 전체 노인 손상 입원의 66.4%에 달했다. 75세 이상 여성의 전체 입원율(8450명)은 전 생애주기 중 가장 높았으며, 이 중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6468명이었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길·간선도로(전체 25.1%, 남자 26.5%, 여자 23.6%)로 나타났다. 여자는 주거지(남자 13%, 여자 26.4%)에서 비율이 높았고, 남자는 산업·건설현장(남자 6.1%, 여자 0.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상환자가 평균적으로 병원에 머무른 '평균재원일수'는 13.1일이며, 비손상 환자(6.9일) 대비 1.9배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길어졌다. 손상 원인별로는 추락·낙상(14.7일), 운수사고(12.3일), 불·화염·열(11.6일) 순이었다.

질병청은 "손상 유형과 분포가 성별·연령별로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노인의 추락·낙상은 중증 손상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손상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과 취약군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예방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해당 원시자료를 활용해 손상 예방을 위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