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금물…고혈압 등 전단계 3종, 심뇌혈관질환 위험 23%↑
한림대의료원 교수진 연구…조기 선별·생활습관 개선 당부
건강 과신한 채 위험신호 간과하지 않아야, 정상 유지돼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30대라도 고혈압 전단계, 당뇨병 전단계, 고지혈증 전단계가 동시에 나타나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0대라도 건강을 과신하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신호를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병원의 천대영 순환기내과 교수와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그리고 이진화·이연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울러 천 교수는 지난 4월 8~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평양 죽상동맥경화·혈관질환학회(APSAVD) 학술대회 및 제31차 PLAS-PSH 연합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구연발표로 소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39세 한국인 174만명 가운데, 기존에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나 심근경색·뇌졸중이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혈압·혈당·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고혈압 전단계·당뇨병 전단계·경계성 이상지질혈증 세 가지 상태가 모두 있는 사람 4만4553명을 추출한 뒤, 연령과 성별 등을 고려해 정상군 45만2763명과 비교했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혈압 120~139㎜Hg 또는 이완기혈압 70~89㎜Hg,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 경계성 이상지질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130~159㎎/㎗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평균 14.2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발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전단계 상태가 모두 있는 '복합 전단계군'은 그렇지 않은 정상군보다 주요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발생률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성별·비만도·흡연·음주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3% 높게 유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근경색 위험은 18%, 뇌졸중 위험은 35% 높아져,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 증가가 전체 위험도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위 분석에서도 체질량지수, 흡연·음주 여부, 운동 습관, 지질 수치 수준에 관계 없이 전단계 3가지가 동시에 있는 군의 위험 증가는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진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0대라는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모두 전단계 수준으로 올라가 있으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압, 혈당, 지질 이상 등 대사적·혈역학적 요인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수십 년에 걸쳐 혈관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이런 변화는 평생의 심뇌혈관 위험을 높이고, 무증상 동맥경화증 발달을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단기 10년 위험도 평가에서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30대라도 장기간의 심뇌혈관 위험이 과소평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민우 교수는 "젊은 층도 체중 관리, 금연, 절주, 식단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가능한 한 정상 범위에 가깝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촘촘한 추적 관찰과 맞춤형 생활습관 중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등에 따르면 전체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 중 30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3040 세대의 심뇌혈관질환 환자 증가율이 전체 평균을 웃돌며 젊은 층 발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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