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뇌동맥류 치료 국내 최초 2만례 달성

1989년 첫 수술 시작 후 36년만…2019년 이후 매년 1000건 이상
합병증 발생률 세계 평균 대비 절반 이하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건강검진 활성화로 비파열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면서 치료 패러다임도 '파열 후 응급치료'에서 '파열 전 예방치료'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총 2만 874건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한 이후 36년 만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은 2019년 이후 매년 1000건 이상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뇌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뇌 CT와 MRI 검사 과정에서 비파열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 비율은 1989~1993년 전체 환자의 4.4%(21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전체 환자의 93~94%를 차지하고 있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클립결찰술'과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삽입해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이 주로 활용된다.

서울아산병원이 시행한 2만 874건의 치료 가운데 클립결찰술과 혈관문합술 등 수술적 치료는 1만 3334건, 코일색전술과 혈류전환스텐트 등 혈관 내 치료는 7540건으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최근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성적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에서 보고된 합병증 발생률인 클립결찰술 6~12%, 코일색전술 5~10%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 간 협진 체계를 통해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