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붉게 만드는 유전자, 만성신장질환 발병과는 무관
발생 위험 높이지 않아…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팀 연구 결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원인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만성신장질환(CKD)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합병증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성이 보고됐지만 만성신장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권순효 신장내과 교수팀이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유전자 다형성과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이같이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2(ALDH2)는 체내에서 알코올 대사 과정 중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한다. 동아시아인에게 흔한 'ALDH2 rs671 변이'는 효소 활성을 저하시켜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등록된 40~69세 성인 5369명을 평균 11.7년, 최대 18년간 추적 관찰해 ALDH2 유전자형과 음주 습관이 만성신장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추적 관찰 결과, ALDH2 rs671 유전자 다형성과 만성신장질환 발생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대상자 중 1396명(26%)이 새롭게 질환을 진단받았지만, ALDH2 rs671 변이를 가진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의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음주량에 따른 위험도 차이와 유전자형·음주량 간 상호작용 역시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을 각각 구분해 분석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권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권 교수는 "ALDH2 rs671 변이가 일반 인구집단에서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발생 위험인자로 작용하지 않음을 확인한 연구다. 신장질환의 발생 자체보다는 이미 손상된 신장에서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섬유화 진행 등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음주 안면홍조증은 알코올의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어질뿐더러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신호가 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