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좌절…일반인도 '발 질환' 위협

조유민 등 '족저근막' 파열…국내 내원 환자만 29만 여명
올바른 보행, 무리한 운동 자제…통증 느껴지면 병원으로

족저근막 파열에 대한 원인과 증상(AI 생성 이미지·자생한방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 세계 1248명의 선수가 저마다 땀과 노력을 증명하고 있으나 출전을 눈앞에 두고 끝내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조유민(샤르자), 프랑스의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아르헨티나의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선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발 부위 부상을 입었다. 축구 경기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대부분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접촉 없이 동작을 취하다 쓰러졌다. 과부하로 손상이 누적된 '족저근막'이 파열된 것이다.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 쓰러졌나, 선수만의 문제 아냐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지탱하는 4개의 아치 중 하나로 발꿈치뼈의 내측 돌기에서 시작해 발가락까지로 이르는 단단한 섬유 조직이다. 걸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우리가 걸을 땐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의 바깥쪽과 앞쪽 순서로 체중이 이동한다. 발의 전체가 바닥에 닿게 되는 시점에 발이 안쪽으로 회전하게 되면 족저근막이 최대 길이로 늘게 되고 이때 족저근막에 이어진 발뒤꿈치가 심한 충격과 손상이 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국가대표 수비수인 조유민 선수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의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반복적인 과부하로 손상이 누적된 족저근막이 임계점을 넘어 파열됐다.

조 선수는 평가전 도중 상대와의 충돌 없이 넘어졌고 고통을 호소하며 스태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정밀 검진 결과, 족저근막 파열로 인한 8주 진단을 받아 아쉽게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러닝 열풍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족저근막염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쿠션 없는 샌들과 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도 발바닥의 통증을 호소하다 진단, 치료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발 부위 질환은 일반인도 안심할 수 없다. 운동선수들처럼 파열까지 이르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염증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 5346명에서 2024년 28만 9338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쿠션 없는 샌들과 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도 발바닥의 통증을 호소하다 진단, 치료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통증은 발바닥 중 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경계를 따라 발바닥 중앙으로 연장돼 나타나며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걸을 때 혹은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더 심하게 느껴진다. 가끔 반복되는 심한 통증으로 까치발을 한 채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있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6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등 필요…침 치료도 도움

질환은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등 뒤꿈치에 과한 압력이 가해졌거나 과체중 중년 중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거나 평발이 심한 경우, 발뒤꿈치가 바깥쪽으로 많이 휜 경우, 딱딱한 바닥의 신발 등으로 발의 피로도가 쌓인 경우 등에 발생할 수 있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초기에는 휴식, 스트레칭, 약물 등으로 치료하며 파열됐을 때 체중 부하를 제한하고 깁스 혹은 보호대를 착용해 발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6주 이상 치료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야간 부목이나 맞춤 신발 등의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대부분 3개월 내 호전되나, 6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침 치료는 과긴장되고 뭉친 근육을 정밀하게 자극해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희성 울산엘리아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 질환은 재발의 우려가 높고 방치할 경우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올바른 보행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도 족저근막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하인혁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또한 "축구 선수들 사례처럼 외부 충돌 없이도 순간적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바닥과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 질환은 방치하면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풀어주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