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령층 독감백신 강화' 공약…질병청도 "도입 검토"
고령층에 표준용량 접종 효과 '제한적'…고용량 접종 필요성
질병청 "전문가·재정당국과 도입 여부 다각도 검토 중"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정책이 새로운 보건의료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정당의 지방선거 중앙 공약에는 고령층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중앙공약에서 치매 예방 대응과 건강 지원 강화 방안의 하나로 고령층 대상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사업의 단계적 확대를 제시했다. 국민의힘도 보건복지 분야 공약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 내용을 포함했다.
고령층 맞춤형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노인계에서 꾸준히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3월 발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공약 제안에서 '고령층 맞춤형 예방 효과를 고려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전략 전환'을 포함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층의 경우 면역 기능 저하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접종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노인회 설명이다. 특히 75세 이상 고위험군부터 예방 효과가 높은 백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 같은 논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 건강권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고령층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과 사망은 여전히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면역노화'(Immunosenescence) 현상에 주목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 체계 기능이 저하되면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실제 예방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8개 대학병원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표준용량 백신 예방 효과가 약 14% 수준으로 추정됐다. 국내외에서 단순 접종률 관리보다 입원과 중증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예방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는 배경이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연령과 위험도를 고려한 고령층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022~2023 시즌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고용량 또는 보강 백신을 일반 백신보다 우선 권고하고 있다.
독일도 60세 이상에게 고면역원성 백신(고용량 또는 면역증강) 접종을 권고 중이며 일본은 올해부터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용량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편입했다. 대만도 올해부터 요양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백신을 도입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령층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도입 여부와 관련해 "고령층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은 고령층에서 효과가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입에 대해 전문가 및 재정당국 등 관계 부처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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