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COPD 환자 '숨 쉴 권리' 보장 시급…치료 접근성 강화돼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성명
"노인 중증 호흡기질환 공약, 제도 개선으로 완성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사각지대를 지적하며 생물학적제제(치료제)의 이용 접근성 강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학회는 29일 성명서를 내 "정부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공약이었던 '노인 중증 호흡기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적 치료 강화'의 차질 없는 추진을 촉구한다. 국민과 한 약속을 끝까지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조직이 파괴돼 숨쉬기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이르는 중증 질환이나 인지율은 2.3%, 치료율은 1.2%에 불과할 만큼 진단과 치료 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COPD 조기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도입했다. 학회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면서도 "중증 COPD 환자의 생물학적제제 접근성을 강화하고 산정 특례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서 가장 치료 강도가 높은 3제 복합요법을 처방받은 COPD 환자의 약 62%가 여전히 반복적인 호흡곤란 발작을 겪고 있다. 이는 폐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손상하며 입원해야 하는 중증 악화를 경험한 환자의 절반이 3.6년 내 숨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개정된 전 세계 COPD 진료 지침은 중등도 이상의 악화를 한 번만 경험해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도록 기준을 확대했다. 이 경우 국내 COPD 고위험군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인 약 10만 명에 달한다.
학회는 "국내외 진료 지침은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 '생물학적제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 약은 이미 전 세계 58개국에서 치료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으며 중증 악화 횟수 감소, 폐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치료제 활용 활성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중증 환자에 대한 '산정 특례' 신설을 제안했다. 산정 특례란 고액의 비용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에서 본인부담률을 대폭 낮춰주는 제도로서 등록 시, 5~10%의 본인부담률만 적용된다.
학회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며 "산정 특례 도입이 최신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며 "고령 환자가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촘촘한 제도적 안전망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은주 학회 대변인이사(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기능검사 도입에 이어 중증 COP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생물학적제제 접근성 확대와 산정 특례제도 도입을 통한 의료비 경감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광하 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어르신의 '숨 쉴 권리'를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정부의 보다 신속하고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공약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결핵과 호흡기질환의 연구 및 치료 발전을 목표로 하는 학술단체로 공공보건 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치며 국민의 호흡기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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