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유방암 증가세…재건술, 미용 아닌 암 치료의 완성
외형 회복뿐 아니라 이차적인 신체 문제 예방 목적도
건강보험 적용돼 보편적 치료…최근에는 로봇도 활용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유방암 치료는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치료 이후의 삶 역시 환자에게 또 다른 과제가 된다. 유방 절제 이후의 신체 변화는 외형 문제를 넘어 자존감 저하, 심리적 위축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변화에서 '유방재건술'은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환자가 신체적·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여성 암 발생 1위인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약 23만 명이었던 환자는 2024년 30만 명을 넘어섰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100%에 달할 만큼 치료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유방 절제로 인한 신체 변화는 상실감과 우울증 등 깊은 심리적 부담을 남길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절제된 부위를 보형물이나 자가 조직을 이용해 복원하는 수술이다. 외형 회복뿐 아니라 절제 부위 피부가 흉곽에 유착되는 것을 막고 좌우 균형을 잡아 척추 변형 등 이차적인 신체 문제를 예방하는 의학적 목적도 있다.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암 치료 과정에서 누구나 고려할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 단계로 자리 잡았다.
유영천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재건은 의학적 복원을 넘어 환자가 암 치료 이후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신체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유방암 치료가 완성된다. 암 이전의 일상을 당당하게 되찾아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재건술 자체는 암 재발률을 높이거나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유방암의 치료 예후는 병기, 종양의 분화도, 림프절 전이 같은 종양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재건 여부와 관련은 없다. 또 재건술을 받더라도 정기적인 진찰과 영상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충분히 추적 관찰할 수 있다.
재건술은 시행 시기에 따라 유방절제와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시행하는 지연 재건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수술 횟수를 줄이고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즉시 재건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병기가 높거나 재발 위험이 큰 경우 또는 추가 치료가 필요하면 지연 재건을 고려하기도 한다.
재건술은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과 자가 조직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뉜다. 보형물 재건은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가 조직 재건은 복부나 등에서 자기 조직을 이용해 재건하는 방법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촉감과 형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범위가 넓고 회복 기간이 길다.
의료용 실리콘 보형물은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으로 일상생활 중 파열 가능성은 작다. 재건술 시기와 방법은 환자의 체형과 건강 상태, 향후 항암과 방사선 치료 계획뿐 아니라 환자의 선호도까지 함께 고려해 전체적인 암 치료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한다.
최근에는 로봇도 활용한다. 유두와 유륜, 피부에 암의 침범이 없으면 겨드랑이 아래 옆선 부위(중간 액와선)를 따라 최소 절개를 시행해 정면에서는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수술 전과 유방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재건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유두와 유륜 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스러움과 만족도가 높은 문신 기법을 활용해 유륜을 재건하는 방식이 쓰인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수술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벼운 일상생활은 1~2주 후부터 가능하며 팔을 크게 사용하는 운동이나 근력 운동은 약 6~8주 이후부터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무리한 활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치의의 안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활동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재건술은 성형외과 단독 치료가 아니라 유방외과 등 유방암 치료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정교한 협력의 결과물이다. 초기 단계부터 분야별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며 암 수술의 특성과 향후 치료 계획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 확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최적의 치료 방향을 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여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단순한 외형 복원이 아닌, 환자가 암 치료 이후 일상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라며 "환자의 암 치료 계획과 선호도,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재건 시기와 방법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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