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복지관, 어르신 함께 돌봤더니…건강, 자기효능감 좋아져

한림대동탄성심병원-화성동탄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진행 결과
의료원 전국 복지기관 6곳 위탁 운영하며 사각지대 해소 앞장

한림대동탄성심병원-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 ‘나 돌봄(몸-마음-영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집단 프로그램 운영 모습.(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살던 데서 필요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받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지난 3월부터 전국에서 시행된 가운데 병원과 복지관의 통합돌봄 프로그램이 지역 만성질환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지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김준영 사회사업팀장 등 연구진이 노인 만성질환자의 통합건강증진을 위한 병원과 노인복지관 협업 '나 돌봄(몸-마음-영성)'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는 암 환자 14명과 만성 근골격계 질환 환자 31명 등 고위험군 노인 총 45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전문의의 교육과 물리치료사의 운동 재활, 스트레스 관리와 이완 명상, 생애 성찰과 삶의 의미를 찾는 소통 등을 한데 묶어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했다.

병원과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은 의학적 전문성과 밀착 소통·맞춤 지원 역량을 결합했다. 그 결과 참여 노인들의 통합건강 점수는 검증된 통합건강 척도(신체·정신·사회건강 30문항)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평균 63.4점에서 73.8점으로 올라 10.4점(16.4%p(포인트)) 향상됐다.

질병관리 자기효능감은 60.3점에서 76.8점으로 16.5점, 자아존중감은 76점에서 79점으로 3점 각각 상승했다. 특히 정신건강 점수는 66점에서 78.4점으로 12.4점 올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심리적·정신적 고통 완화에 프로그램이 도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질환별 분석에서는 암 진단을 받은 노인들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통합건강 점수는 62.9점에서 75.7점으로 12.8점 상승한 데다 자아존중감은 76.8점에서 82점으로 5.3점, 질병관리 자기효능감은 64.8점에서 86점으로 21.2점 개선됐다.

프로그램 참여 노인 건강 지표 변화.(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A 씨는 "여기 와서 몸을 움직이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다시 찾게 됐다"며 "이제는 병을 숨기기보다 스스로 관리하면서 남은 삶을 잘살아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준영 팀장은 "만성질환 노인에게는 신체적 문제와 함께 우울·불안, 삶의 의욕 저하 같은 심리적·정서적 고통이 함께 나타나 단순한 약 처방만으로는 건강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고 소개했다.

이어 "몸과 마음, 삶의 의미까지 함께 돌보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질병 속에서도 일상의 활력을 되찾고 스스로 건강을 지키실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김호선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 과장, 김여진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한림대 사회복지학부의 이송월 박사과정생 등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노년학' 2026년 46권 2호에 게재됐다.

김호선 과장은 "어르신들이 살던 지역사회 안에서 필요한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복합적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통합돌봄 체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더 많은 어르신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료원은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통해 화성시동탄노인복지관 등 전국 6곳의 복지기관을 위탁 운영하며 취약계층 지원과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또 의료·교육·복지가 결합한 통합 ESG(지속가능경영) 모델을 구축하며 지속가능경영을 해오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