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치료 이겨낸' 소아암 환아 가족에 특별한 선물

환아 가족 40여명 울산 초청…1박2일 HD현대重 야드 투어·축구 관람
'치료 이후 삶' 응원하는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 시작

중증 질환을 이겨낸 환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에 참여한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이 울산 여행에 초대받아 지난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HD FC의 ‘어흥’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엄청 큰 배도 보고 축구 선수들이랑 손도 잡아봤어요. 진짜 신기해요. 친구들한테 전부 다 자랑할 거예요."

지난 2024년부터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과 투병하고 있는 김수오 군(3)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보고 프로축구 울산HD 경기를 관람한 뒤 이렇게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김 군 등 소아암 환아와 가족 40여 명을 울산으로 초청해 지난 9일부터 1박 2일간의 특별한 여행을 선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HD현대1%나눔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중증 질환 환아를 위해 기획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Our Heroes) 활동의 일환이다.

아워 히어로즈는 소아암 등 중증 질환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환아들을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오랜 시간 질병과 맞서 싸워온 작은 영웅인 환아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은 병원과 병실을 벗어나 HD현대중공업 야드를 둘러보고 울산 HD FC 홈경기를 관람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와 이은옥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간호사도 환아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동행했다.

첫째 날인 9일 환아와 가족들은 HD현대중공업 야드를 둘러보며 세계적인 조선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외에도 울산대교 전망대와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주요 명소를 방문했다.

이튿날에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둘러본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방문해 프로축구 현장을 경험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울산HD 선수들과 직접 손을 맞잡는 '승리의 하이파이브' 행사에도 참여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참가 가족들의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 1박2일간의 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번 행사는 환자들의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살피고자 하는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중심 병원'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 질환을 경험한 소아 환자는 장기간 치료로 또래 친구들과 교류가 줄어들고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치료 이후에도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암은 국내에서 매년 약 1200~14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과 HD현대1%나눔재단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워 히어로즈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 교수는 "중증 질환을 겪은 아이들에게 치료 이후의 시간은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해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오랜 치료로 늘 긴장감을 갖고 살던 아이들이 거대한 배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축구장에서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