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우리 몸 물류 체계 망가지면 노래진다…즉시 병원으로
황달, 컨디션 저하라 치부 말아야…담도계 질환 주의
쥐어짜는 듯한 통증, 담낭염 의심…급격한 단식 지양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 몸의 간을 거대한 화학공장에 비유한다면 담낭(쓸개)과 담도(담관)는 그 공장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적재적소에 배달하는 물류 시스템과 같다. 담도계에 문제가 생기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는데 컨디션 저하라 치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로 삼아 이동하다가 담낭이라는 저장고에 모여 농축된다. 이후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담낭이 적절히 수축하며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 지방의 소화를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도민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6일 뉴스1에 "이 담도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3가지"라면서 "가장 흔한 게 담석증과 담낭염이다. 또 담낭 벽에 혹이 생기는 담낭용종도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게 담낭암과 담도암"이라고 밝혔다.
담즙 성분(콜레스테롤, 담즙산염 등)이 불균형해져 찌꺼기로 뭉치고 단단한 결정성 구조물이 되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하며, 담낭에 염증이 생기면 담낭염이라고 한다. 이때는 명치나 우측 상복부에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염증이 심해지면 고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담낭용종의 경우, 대개 증상이 없으나 크기가 1㎝ 이상으로 커지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담낭암과 담도암은 병이 깊어지면 황달, 진한 갈색 소변, 전신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도 전문의는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흔히 급체가 위경련으로 오인되기 쉽다. 소화가 안 된다고 위내시경 검사만 거듭하다 뒤늦게 발견하곤 한다"며 "식사 후 반복적으로 명치 부근이 답답하거나 둔탁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담낭 건강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도는 폭이 좁은 관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담석 하나가 길을 막는 것만으로도 담즙이 정체돼 순식간에 세균이 번식한다. 이는 곧바로 급성 담관염과 패혈증으로 이어져 단시간 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도암과 담낭암은 주변 간이나 혈관으로 전이가 매우 빠르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30%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의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도 전문의는 담낭과 담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담낭은 음식물이 들어올 때 수축해 담즙을 내보내는데, 장기간 공복을 유지하거나 급격한 단식을 하면 담즙이 담낭 안에 저류돼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담낭과 담도는 일반적인 혈액 검사만으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울뿐더러 담석과 용종을 가장 간편하고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선별검사가 초음파라는 이유에서다.
극단적 다이어트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섭취를 중단하거나 끼니를 거른다면 담낭 기능을 마비시켜 줄기차게 담석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살을 뺄 때도 담낭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칙적인 식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전문의는 "황달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비명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 이는 담도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며 "나이 들어 소화가 안 된다거나 어제 먹은 음식이 얹혔다고 보는 자가 진단이 가장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욱이 고령층은 담낭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도 젊은 층처럼 격렬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정도로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호자들은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몸 상태 변화를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정밀 검사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담도 질환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내과와 외과, 영상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기반의 '췌장담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1주일 내 마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도 전문의는 "클리닉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라는 고난도 시술에 특화도 있어 개복 수술 없이도 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고 좁아진 담도를 넓히는 정교한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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