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부산 이송에 숨진 태아…정은경 "안심 분만체계 만들 것"
"중증별 체계 재정비, 센터-의료진에 적정 보상할 것"
4일 전국 중증·권역모자의료센터· 관련학회와 방안 논의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산모가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지만 끝내 태아가 숨진 것과 관련 "어느 지역에서든 안심하고 분만할 수 있는 임산부·신생아 의료체계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충북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에서 긴급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충청권 권역, 지역 모자의료센터 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모자의료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29주 차 산모 A 씨(30대)의 태아 심박수가 떨어진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산부인과는 충청 지역 등에 환자 수용을 요청했으나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수소문 끝에 부산까지 이송됐다. 하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라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들어 고령 산모와 다태아 출산 등 고위험 분만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분만 전문 산과 전문의, 신생아 전문의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역 의료기관은 특히 전문의 확보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충북권역 책임의료기관이기도 한 충북대병원은 산과 전문의가 1명에 불과해 야간, 휴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오늘 간담회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24시간 365일 응급 대응을 위한 적정규모 전문의 확보 어려움, 책임에 비해 낮은 보상, 의료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문제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는 우선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 체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중증도별 모자의료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모자의료 자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송·전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119구급대와의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특히 취약한 지역에 대한 개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하겠다"면서 "고위험 분만과 같은 필수분야에 보다 많은 의료인력이 근무하고 적극적으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의료사고 안전망을 탄탄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과 필수의료 보험료 지원사업, 불가항력 분만 사고에 대한 국가배상 확대는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증·권역 모자의료센터에 대한 기관 보상과 의료진 적정 보상 체계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복지부는 오는 4일 전국 22개 중증·권역모자의료센터와 산부인과학회, 소아청소년과학회 등과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현장 의견을 모아 임신부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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