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중력 환경 이용해 인공 장기 만들고 백신 생산하는 시대 올 것"
K-헬스미래추진단 의료 난제 극복 과제 수행
"산학연 협력 가장 중요…규제 체계 정비돼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바이오의약품이 인체 내에서 형성되고 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어, 암, 희귀질환 등 환자의 결과를 향상할 수 있습니다. 무중력 환경을 이용해 인공 장기를 만들고 백신을 생산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한국형 ARPA-H'로 불리는 K-헬스미래추진단의 김재욱 PM(Project Manager)은 지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정밀 바이오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우주 의료 난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헬스 초격차기술을 확보해 우주가 의료 난제 해결의 '실험실'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 환경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미세중력'이다. 지상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세포와 조직이 우주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 코리아 2026' 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 홍보관에서 만난 김 PM은 "바이오헬스 초격차기술 확보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우주라는 새로운 연구 환경을 활용하는 것은 차별화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홍보관에서는 우주 무중력 환경을 이용한 장기 개발과 신약 개발 과제에서는 바이오 3D 프린팅을 이용해 우주에서 기능성 간 조직을 제조하고 이를 난치성 간 질환 극복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관련 정책 설계를 총괄하고 있는 김 PM은 "기존 바이오 R&D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우주 기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경우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은 현장 실행을 맡았다.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우주 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동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모듈을 지상으로 회수했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ISS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을 확보하고 실험 운용을 마무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스페이스린텍은 홍보관에 'BEE-PC1'을 비치해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김병호 스페이스린텍 상무는 "우주 실험은 단순히 연구 아이디어만으로는 실행이 어렵고, 하드웨어와 운용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제한된 공간과 자원 안에서 실험을 설계해야 하므로 자동화와 소형화 기술이 중요하다. 지상 연구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우주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시 지상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약 개발이나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우주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안전성, 품질 관리, 승인 절차 등을 검토하고 관련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우주를 활용한 바이오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존 환경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웠던 생명현상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있는 분야로 거론된다.
김경희 한림대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미세생리시스템연구소 박사는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세포 간 상호작용이나 단백질 구조 형성 과정이 지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는 질병 메커니즘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우주 연구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라며 "후속 연구와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PM도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데이터 축적과 기술 검증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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