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지겠지" 기다리면 뇌졸중 치료 기회 놓친다…"빨리 응급실"
골든타임 4시간 30분 불과…지체될수록 심한 후유증 우려
뇌경색 흔해…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표준 치료로 권고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으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사망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음이나 과식, 피로 누적, 스트레스 등은 혈관 부담을 키워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외에도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 혈관 손상과 협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이 주요 발생 요인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때 자주 언급되는 게 '4시간 30분의 골든타임'이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뒤 이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
박홍균 인제대 일산백병원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은 "혈관이 막힌 상태가 지속될수록 점점 더 많은 뇌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발생 후 치료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역시 "대표적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갑작스러운 두통, 심한 구토 등이 있다"면서 "'FAST 법칙'을 떠올리면 증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ST 법칙이란 △F(Face) 웃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는지 △A(Arm)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S(Speech)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지 △T(Time)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뇌경색(허혈뇌졸중)이다. 이는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이때 막힌 혈관을 녹이는 치료가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치료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를 표준 치료 기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환자가 치료받지 않은 환자보다 기능 회복 결과가 더 좋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뇌졸중 환자에서 증상 시작 후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은 경우, 중증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될 확률이 4시간 30분 이후에 도착한 환자보다 10~20%p(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더 일찍 투여할수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더 크므로,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막힌 혈관이 크거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혈관을 직접 뚫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혈전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졸중은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측마비,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얼굴이나 팔다리의 감각 이상, 갑작스러운 시야장애, 심한 어지럼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등이 있다.
박 교수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호전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1주일 이내에 약 12%, 3개월 이내에 약 18%의 환자에서 실제로 뇌졸중이 발생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후유증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우 교수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치료가 빠를수록 뇌세포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이동하는 게 유일한 대응"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뇌졸중은 생활 습관 관리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 비만, 운동 부족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금연·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가 뇌졸중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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