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암 전주기 난제 도전…16억 국책과제 돌입

유전자 분석·나노입자·인공지능 활용…새로운 병리학 역할 제시

(왼쪽부터) 강준·이현·김영훈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암 수술 전 재발 예측과 수술 후 재건, 치료 반응 예측 등 암 치료 전 주기에 대한 연구에 나선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병리과의 강준·이현·김영훈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2026년도 개인기초연구사업'에 나란히 선정돼 각자 연구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총연구비는 합산 16억 원 규모로, 세 연구는 각각 독립된 주제를 다루지만, 큰 틀에서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강 교수가 암 수술 전 '언제 재발하는가'를 예측하고, 이 교수가 수술 후 '잘라낸 자리를 어떻게 되살리는가'를 해결하며, 김 교수가 치료 전 '어떤 환자에게 면역치료가 듣는가'를 판별한다.

수술 전 예측, 수술 후 재건, 치료 반응 예측이라는 암 치료의 전 주기를 한 병원의 병리과가 동시에 공략하는 셈이다.

강 교수의 과제는 '암 수술, 어디까지 잘라야 하는가'라는 임상에서의 오랜 질문에 답을 찾는 작업이다.

희귀 유방 종양인 '유방 엽상종양(Phyllodes Tumor)'의 재발 위험 인자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이 연구는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 (유형B, 5년간 총 10억)로 선정됐다.

이 교수의 과제는 암 수술이 남기고 가는 빈자리를 채우는 문제를 다룬다.

개인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유형A, 3년간 총 3억 원)에 선정된 해당 연구는 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함께 잘려 나가게 되는 피부·지방·근막 등 주변 연조직 재생에 대한 과제다.

김 교수의 과제는 '이 환자에게 면역 항암치료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연구로, 개인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유형A, 3년간 총 3억 원)에 선정됐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4위에 해당하는 흔한 암일 뿐 아니라 진행성 위암에도 면역항암제가 치료 옵션으로 도입된 만큼, 연구 파급력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나란히 선정된 3가지 과제들은 현존하는 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짚어낸 의미 있는 연구일 뿐 아니라, 정밀 의료 시대에 높아져 가는 병리학의 위상을 보여준다.

기존의 진단 위주 역할을 넘어, 치료 전략을 직접 설계하는 학문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병리과장 이아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 방향을 구체적 과제로 실현하는 출발점"이라며 "병리과가 정밀의료 연구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