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오래된 담석·만성 담낭염, 암 키운다…조기 발견 중요
담낭암, 2023년 2777건 발생…일부 환자만 완전 절제 가능
증상 없어, 70세 전후 환자 급증…소화불량 지속되면 의심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며 주머니 같은 구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로 담낭에 저장됐다가, 식사하면 소화관으로 분비돼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도와준다. 이런 담낭에 생기는 암을 '담낭암'이라고 하는데 발생 빈도는 낮으나 5년 생존율이 5~10%에 불과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담낭암 등 담도계암은 국내 9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그중 담낭암은 2777건 발생했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담석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담즙이 정체되고, 담석의 점막 자극이 누적되면서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담낭결석이 있다면 암 발생 위험이 크고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집계되고 있다. 담낭용종 크기가 1㎝ 이상인 경우, 용종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우, 용종과 함께 복통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이 동반된 경우, 용종이 발견된 나이가 50세 이상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70세를 전후해 담낭암이 급증한다고 알려져 더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보통 아무런 증상이 없어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 상복부와 오른쪽 늑골 아래 통증이며 담석이 있다면 반복적이고 심한 통증이나 오른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쇠약감과 체중감소가 동반되며 30~60%에서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검진 때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초기 암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김완준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낭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면서 "소화불량이 발생하면 먼저 위염을 의심해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장기간의 위염 등의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담낭질환을 고민해 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낭암은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데 담낭의 크기가 7~10㎝로 작고 복부 깊숙한 데 있어서 수술 전 조직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서 영상 검사와 여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초음파에서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거리에서 담낭을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병세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20~30%의 환자만 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시행하며 과거에 복부수술을 받았거나 염증이 너무 심해 안전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개복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수술이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최근 로봇 담낭절제술이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2기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재발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신약 개발이 더뎌 진행된 담낭암에 효과 있는 약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거나 절제할 수 없지만 전이되지 않았다면 국소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이윤나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복통과 황달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지체하지 말고 진료받아야 한다"며 "수술은 약 20~30%에 불과해, 정기 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등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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