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환자 95%는 흡연자…담배가 부른 소세포폐암, 치명적
빠른 진단, 치료가 생존 가른다…흡연력 있다면 더 주의
제한병기에서도 면역항암제 치료로 생존율 높일 수 있어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폐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기침이나 가래 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다만 종양이 한쪽 폐에 국한된 '제한병기'로 발견된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은 일반 세포에 비해 크기가 작아 붙여진 이름으로, 전체 폐암의 약 15~25%를 차지한다. 암세포 증식 속도가 빠르고 발견 시점에 이미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사례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분류되며 5년 생존율은 6%로 보고된다.
소세포폐암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두 단계로 구분된다. 제한병기는 암이 한쪽 흉부와 인접 림프절에 국한된 상태로, 방사선 치료 범위 내에 포함될 수 있을 때를 말하며 전체 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0%에 해당한다.
소세포폐암의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환자의 95% 이상이 흡연력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30갑년 이상, 20갑년 이상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54.5배에 달한다. 이는 다른 암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고, 흡연의 소세포폐암 발생 기여도는 98.2%에 이른다.
소세포폐암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크게 다르지 않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나 가래, 가벼운 호흡 곤란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여기고 병원에 가지 않거나 진료받더라도 폐암을 의심하지 않은 채 지나칠 수 있다.
병이 진행될수록 증상은 뚜렷해진다. 혈담, 목소리 변화, 흉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암이 상대정맥을 압박하면 얼굴과 목이 붓는 '상대정맥 증후군'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 흡연자는 정기 검진을 통한 선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국내에서는 고위험군을 상대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LDCT)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폐암 검진은 54~74세면서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상대로 하며 2년에 한 번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홍숙희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뉴스1에 "국가 폐암 검진 대상 확대로 앞으로 더 많은 소세포폐암 환자가 조기에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진단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확장병기로 진행되기 전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진단 후 불과 몇 주 만에 병기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소세포폐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완치를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제한병기에서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세포폐암의 예후는 병기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제한병기 때는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는 게 표준 치료로 이뤄졌다. 하지만 치료 시작 후 2년 이내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했고 전체 생존 기간의 중앙값도 16~24개월에 그쳤다.
지난 30여년간 정체됐던 치료 환경에 희망적인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4월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이 제한병기 소세소폐암 치료제로도 허가돼 기존 백금 기반 화학방사선 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자리 잡았다.
임상 연구 결과 더발루맙 단독 요법은 위약군 대비 전체 생존 기간을 약 1.7배 연장해 55.9개월에 도달했으며 사망 위험을 27% 낮췄다. 기존에 알려진 치료법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같았고 이상 반응도 대부분 경미하거나 적절한 관리로 조절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등장은 30여 년 만에 표준 치료를 마친 이후에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료진으로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제한병기 소세포폐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초기 반응이 좋을 경우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면역항암제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소세포폐암에서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의와 적극 상담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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