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었는데"…출산 2년 전 흡연도 자녀 자폐·지적장애·ADHD 위험

86만 쌍 모자 자료 분석…국내 최대 규모 코호트 연구
"과거 적은 흡연량도 영향…임신 전단계부터 금연해야"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산모의 출산 전 흡연 여부가 자녀의 신경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현재 흡연 여부가 아닌 과거에 흡연한 이력이 있거나 비교적 흡연량이 적었어도 자녀의 신경발달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출생한 영아 중 분석 기준을 충족한 86만1876쌍의 모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모의 흡연 여부는 출산 전 2년 이내에 시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비흡연, 과거 흡연, 현재 흡연(검진 당시)으로 분류했다. 자녀는 2021년까지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해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흡연 이력이 있는 산모의 자녀는 비흡연 산모의 자녀에 비해 모든 신경발달장애의 누적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비흡연군 자녀 대비 흡연군 자녀의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누적 발생률 차이. (고대 구로병원 제공)

과거 흡연 그룹의 자녀의 경우 비흡연 그룹 자녀와 대비해 지적장애는 21%, 자폐스펙트럼장애는 2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 그룹의 자녀는 지적장애가 44%, 자폐스펙트럼장애가 5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35% 높았다.

더불어 흡연량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군에서 흡연량과 비례해 신경발달장애 발생 위험도가 높아졌으며, 최저 흡연량 그룹(하루 흡연갑수⨯흡연 연수 1.75 미만)에서도 지적장애 35%, 자폐스펙트럼장애 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33%로 비흡연 그룹 자녀에 비해 위험도가 높았다.

장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자 코호트를 활용해 산모 흡연과 자녀 신경발달장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과거의 적은량의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전 단계부터 금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고대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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