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키우는 지방, 치료에도 쓴다?…줄기세포 연구 주목
비만, 13개 암 위험 요인…복부 지방 관리 중요
지방줄기세포, 항암제 전달 연구 주목…정밀치료 가능성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세계 암 예방의 날'(3월 21일)을 앞두고 암 발생 위험 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 특히 복부 지방이 암 발생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방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국제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기금에 따르면 비만은 최소 13가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된 요인으로 확인됐다. 대장암, 간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이 대표적이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병원장은 "복부에 축적된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해 세포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은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중 증가가 크지 않더라도 허리둘레 변화가 나타난다면 건강 관리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방이 항상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재생의학 분야에서는 지방 조직이 줄기세포를 포함한 생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 란저우대 의대 연구팀은 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해 항암제를 종양 부위로 전달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줄기세포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약물을 보다 정밀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는 줄기세포가 종양 부위로 이동해 항암제를 전달하고 암세포 생존율을 낮추는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런 방식이 종양 부위에 약물을 집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과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퇴행성 관절염이나 탈모,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임상 연구가 더욱 활발해진다면 치매나 심혈관질환 치료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줄기세포는 채취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한 번의 채취로도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 번 보관하면 수년에서 십수 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어 미래 건강 보험으로서의 역할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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