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위암, 표적치료제 함께 쓰자 종양 크기 81% 감소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퍼투주맙 병용으로 효과 극대화

치료 6주 후 군별 종양 크기 비교. 병용치료군(C)의 종양 크기가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치료군(A), 퍼투주맙 치료군(B) 보다 더 작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HER2 양성 위암 치료에 표적치료제를 병용한 결과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팀은 HER2 양성 이식한 쥐에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과 퍼투주맙(퍼제타)을 함께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미사용군 대비 81%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HER2 양성 위암은 세포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HER2 단백질이 과다 발현돼 생기는 암이다. 위암 환자의 약 20%에서 나타나는데 암의 성장과 전이가 빨라 평균 16~20개월 정도로 짧은 지독한 암이다.

HER2 양성 위암 치료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을 사용한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분자나 단백질 등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약제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는 뛰어나면서 부작용은 관리하기 쉽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또한 암세포 표면의 HER2에 항암제를 직접 투하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도 여러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생기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는 HER2 암세포가 생존하기 위해 HER3라는 또 다른 단백질과 짝을 이뤄 생존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과 퍼투주맙의 병용 사용 효과를 확인하고자 HER2 양성 실험용 쥐 12마리에 이식했다.

이후 △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단독치료군 △퍼투주맙 단독치료군 △치료제 미사용군에 각 3마리씩 배정하고 매주 약물을 투여하며 6주간 종양 크기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종양 크기는 평균 110.4㎣로 치료제 미사용군(580.4㎣) 대비 81%나 감소했다.

반면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단독치료군의 종양 크기는 263.2㎣(54.7% 감소), 퍼투주맙 단독치료군의 종양 크기는 446.9㎣(23% 감소)였다.

주차별 종양 크기에서도 병용치료군의 종양 크기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다른 군의 종양 크기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강민수 교수는 "병용요법의 기전은 퍼투주맙이 HER2와 HER3의 결합을 차단하는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이 효과 효과적으로 암세포에 침투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두 약제가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욱 교수는 “표적치료제는 최근에는 내성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두 표적치료제의 병용요법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분자 종양학 치료법(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IF 5.1)'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