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도 참여…세브란스 '음악 기반 사회성 치료' 매뉴얼 발간

50억 기부로 '민윤기치료센터' 설립 후 치료 프로그램 직접 참여
천근아 교수 "약자에 공감, 책임 나누고자 하는 진정성 느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 (빅히트 제공) 2023.8.6 ⓒ 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는 21일 컴백 공연을 앞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음악 기반 사회성 치료 매뉴얼 'MIND(마인드) 프로그램'이 출간됐다.

1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마인드(MIND·Music-Interaction-Network-Diversity) 프로그램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음악 기반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임상 매뉴얼이다.

그간 기존의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은 언어 이해력과 인지 능력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발달 수준이 낮은 아동에게는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마인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아동들이 악기 연주 활동으로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넓혀 가는 변화가 관찰됐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아동들은 악기를 고르고 합주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듣고, 기다리고, 조율하는 경험을 쌓는다.

이런 마인드 프로그램은 총 12회기로 구성된다.

기본적인 상호작용 경험에서 시작해 감정 인식, 정보 교환을 거쳐 공동 음악 프로젝트 수행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슈가는 지난 2024년 가을부터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권위자인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교류해 왔다.

슈가의 50억 원 기부로 지난해 9월 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천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아 프로그램 운영을 본격화했다.

슈가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나누고,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자원봉사 지도사로 직접 참여하며 아동들의 변화를 지켜봤다.

천 교수는 "그가 보여 준 참여는 음악이 가진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고 책임을 나누고자 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민 씨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으며, 그의 기여야말로 본 프로그램이 현실화하는 데 결정적이었다었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또 "이 매뉴얼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와 치료자들이 프로그램의 철학과 구체적 절차를 공유하고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연구진은 프로그램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임상적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이 책은 이날부터 온라인 서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