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복용자 60% "비만 아닌데 먹어요"…74% 부작용 경험
보건사회연구원 의약품 남용 인식조사…"의료인이 부작용 가능성 알려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른바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 약 60%는 비만이 아닌데도 살을 빼려고 약을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인이 환자에게 경구용 식욕억제제 등의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른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2~2025년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만 19~64세 성인 257명을 상대로 다이어트약 사용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복용 이유로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9.5%에 달했다. '비만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라는 답변은 34.6%에 그쳤다. 복용 기간은 '3개월 이하 복용'이 45.9%, '3개월 초과~1년 이하'가 37%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73.5%는 약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입마름(72%),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3명(1.6%)이 있었다.
응답자의 53.4%는 약 복용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을 경험했다. 이로 인해 부작용을 겪고도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한 비율이 54%였고 22.8%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계속 복용했다. 반면 부작용으로 약 복용을 중단한 비율은 23.3%였다.
연구진은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다양한 대중매체의 발전, 시장 중심적 보건의료 체계에서 의료 서비스 공급과 무한경쟁적 환경, 외모를 강조하고 상품화하는 사회 분위기와 이에 부합하려는 개인 노력 등이 어울려 오남용 인식과 실태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용 예방·관리를 강화하고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의약품 남용에 대해 중재하는 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처방할 때 정신과적 부작용 가능성을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