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철 서울성모병원 교수, 희귀 난치성 양성종양 발생 기전 확인

美 메이요 클리닉과 8년간 공동연구…'신경내 결절종' 기준 정립
일반 양성종양보다 빠른 전이 확인, 신경 근본 차단술 치료 제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손병철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외과의 로버트 스피너(Robert J. Spinner)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말초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내 결절종(intraneural ganglion cyst)의 복잡한 발생 기전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은 신경내 결절종의 MRI(자기공명영상) 장치 검사사진.(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손병철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외과의 로버트 스피너(Robert J. Spinner)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말초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 내 결절종(intraneural ganglion cyst)의 복잡한 발생 기전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신경 내 결절종은 관절 내부의 활액이 신경 지배 분지를 타고 역류해 신경 줄기 내부에 낭종을 형성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원인이 불분명해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잦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남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국제 학술지 '아시아 신경외과 저널'(Asian Journal of Neurosurgery)에 발표한 손 교수의 증례 보고인 '비골신경마비를 유발하는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손 교수는 2016년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최초 확인해 학계에 보고한 '신경곁조직 아래막(subparaneurial)' 결절종이라는 매우 희귀한 변이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발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과정을 기술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신경외막(epineurium) 내부의 결절종과는 달리, 신경을 감싸는 더 깊은 층인 신경곁조직 아래 공간을 따라 낭종이 확산되는 독특한 병태생리를 규명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특히 손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이 일반적인 결절종보다 신경 섬유에 더 밀착돼 있으며, 신경 줄기를 따라 매우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문에 일반적인 낭종 제거술로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관절과 연결된 신경 분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정교한 수술 기법 적용이 필요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후 손 교수는 지난 8년간 인체 전반의 말초신경에서 발생하는 증례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연구팀은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이 신경의 주 경로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분리된 여러 신경 분지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병태생리 파트 1, 2 논문을 완성했다. 이는 활액이 이동하는 미세한 해부학적 통로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재발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손병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번 병태생리 규명을 통해 향후 임상 현장에서도 보다 정교하고 근본적인 신경 내 결절종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중 불필요한 신경 조작을 줄이고 재발의 원인이 되는 관절분지를 더욱 확실하게 제어하는 정밀 수술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손병철 교수는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업을 통해 말초신경 질환의 세계적 기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신경 내 결절종 환자들이 정확한 해부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마비의 위험 없이 완치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