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응급실서 받고 환자 상태와 배후 진료 따라 전원"
응급의학 전문가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 제언
소방청과 갈등 시사 "응급 지휘소 독립 시켜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소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데 대한 해법으로 "중증 환자는 응급실에서 먼저 받고 안정화된 상태에서 배후 진료과가 없으면 그다음 전원을 고려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길준 원장은 12일 진행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회'에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하에 "현장에서 뺑뺑이 돌면서 환자가 생명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서 원장은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등을 지낸 응급의학 분야 전문가다.
응급실 뺑뺑이 해결이 어려운 이유론 이해관계자 간 시각차를 꼽았다. 서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를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와 응급의료 종사자의 눈높이가 다르다. 상당히 괴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19구급대원 입장에서는 환자를 현장 처치, 이송하는데도 어려운데 병원 선정까지 전화를 수십통 돌리는 문제에 부담을 느낀다"며 "반면 응급실 의사들은 배후 진료과가 없는 상황에서 환자를 받으면 더 위험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방청의 119 구급대와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산하 중앙응급의료센터 간 갈등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소방청과 센터 간 공동 대응이 처음에는 300건 가까이 됐지만 현재는 매달 17~20건도 채 안 된다"며 "소방청에서 공동 대응 안 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청 입장에서 센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센터를 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독립화해 오히려 대화 상태의 위치를 올려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응급의료 지정 기준에 치료의 책임성을 반영하고, 그에 대한 수가 보상을 통해 전반적인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단기에 할 수도 있고 또 계속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복지부·소방청·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응급의료 TF'를 운영하며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소방청은 현장 구급대원이 지침에 따라 이송 병원을 직접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복지부와 의료 현장은 배후 진료를 감안해 전원을 최소화한 선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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