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주 2시간 반' 꾸준히 걷기만 해도 우울증 예방

운동 유형 상관 없이 꾸준히 지속했을 때 가장 효과적
고강도 운동 어려운 고령층에게 효과적 대안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시니어올림픽'. 2025.10.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걷고 달리고 상관없이 주 150분 이상, 1년 이상 어떤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면 우울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전문학술지에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40~82세 성인 1만 9112명을 대상으로 운동의 유형과 주당 수행시간 및 지속 기간에 따른 우울 증상 위험의 연관성을 심층 분석했다. 운동의 유형은 걷기 운동,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저항성 운동), 스포츠 활동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단과 비교했을 때 운동을 수행한 경우 우울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는데, 각 운동별로 정도의 차이가 확인됐다. 우울증 예방 효과는 운동의 종류와 관계없이 주당 150분 이상,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지속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집단과 비교했을 때, 걷기 운동을 하는 경우 우울 증상은 19% 낮았으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포츠 활동(구기·라켓 종목 등)은 각각 41%, 40%, 46%로 그 차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만을 주 150분 이상 12개월 이상 수행한 경우 우울증 위험이 운동 미수행 집단과 비교해 31% 낮았으며,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은 각각 48%와 45%, 스포츠 활동의 경우는 57%까지 낮아 차이가 극명했다. 다만, 운동을 지속한 기간이 12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유의미한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고강도 운동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건강상의 제약이 있는 경우에도 꾸준한 걷기 운동이 우울증 예방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우울 증상은 개인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걷기부터 유산소·근력·스포츠 활동까지 개인의 여건에 맞는 생활 속 운동을 꾸준히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스포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Sports Science, Medicine and Rehabilitation' 최근호에 온라인에서 게재됐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