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1위 '만성질환'…진료비 90조원 돌파, 개인도 국가도 부담↑

질병청,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
국민 79% 비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흡연 증가, 음주·비만 관리는 주춤

(질병청 제공)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지난해 국민 사망원인 1위는 암과 당뇨병, 비만 등 비감염성 질환(만성질환)으로,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해당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가 늘며 개인·국가 모두의 진료비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의 주요 만성질환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통합적으로 제시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3.7세로 2000년 이후 약 7.7세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80.8년으로 OECD 평균(78.5년) 대비 2.3년 높았으며, 여자의 기대수명은 86.6년으로 OECD 평균(83.7년) 대비 2.9년 높았다.

지난해 암, 당뇨병 등 비감염성 질환(NCD)으로 인한 사망은 28만 27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해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이어서 감염성 질환 및 모성사망이 12.9%, 손상 및 기타 질환이 8.3%로 뒤를 이었다.

10대 사망원인 중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많이 발생해 전년과 순위가 같았다.

(질병청 제공)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3%였다. 그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14조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암 진료비가 10조 7천억 원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비감염성 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5조 원, 2형 당뇨병이 3.2조 원, 만성 신장병 2.8조 원 순이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인 1051만 4000명으로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 원으로 전체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26만 원보다 2.4배 높았다.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3년 20.0%로 전년 대비 2.1%p 감소했다. 2019~2021년 기준, 19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진단받은 비율)은 71.2%이며, 치료율은 66.9%, 조절 중인 비율은 50.4%로 나타났다. 즉, 유병자 10명 중 7명은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고 유병자 3명 중 2명은 치료를 하고 있으며 유병자 중 목표혈압에 도달한 환자는 절반 정도 수준이다.

19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3년 9.4%로 전년(9.1%)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2019~2021년 기준, 당뇨병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 조절률은 24.2%였다. 당뇨병 유병자 10명 중 6명은 치료를 하고 있으나 유병자 4명 중 1명만 혈당 조절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19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9%로 전년 대비 2.9%p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인다. 2019~2021년 고콜레스테롤 인지율은 63.4%이며, 치료율은 56.1%, 조절률은 86.2%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 유병자 10명 중 6명은 질환을 인지하고 있고, 치료자 10명 중 8명이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으로 조절돼 약물치료 조절 효과가 높음에도 약 복용은 절반 수준임이 확인됐다.

비만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한 유병률이 2023년 37.2%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주관적 비만 인지율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2022~2023년 기준 89.4%로 계속된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위험 요인 중 성인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19년부터 큰 변화가 없으나 2023년은 23.9%로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4.5%로 전년 대비 1.0%p 증가,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6.1%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위험 음주율은 13.8%로 지난 10년간 12~14%로 정체하고 있다. 19세 이상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10년간 감소 추이를 보이다 2020년 이후 증가했고, 2023년 52.5%로 성인 절반은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질병청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 및 보건사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질병청, 국가데이터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관계기관에서 발간된 주요 만성질환 통계를 기반으로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해 왔다.

(질병청 제공)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