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추위에 한랭질환 초비상…25일간 환자 82명, 그중 2명 숨져

18일 전남 장성서 1명, 21일 충북 청주서 1명 사망

한낮에도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 한강에 고드름이 얼어있다. 2025.12.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한랭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한랭질환자는 총 82명 집계됐고, 그중 2명은 숨졌다.

26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5일) 한랭질환자가 3명 추가돼 1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는 총 82명, 그중 2명은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다.

사망자는 지난 18일 전남 장성에서 80대 여성, 21일 충북 청주 서원구에서 8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행인 등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저체온증으로 각각 숨졌다.

신고된 한랭질환자 82명 중 54명(65.9%)이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고령층이 31명(37.8%)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을 포함해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56명으로 68.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이 38명(46.3%)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 유형으론 저체온증(78명·95.1%)이 많았다.

환자는 오전 6~9시(23명·28%)가 가장 많았고 오후 3~6시(13명)와 오후 6~9시(13명)가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66명·80.5%)였다.

기상청 기상 전망에 따르면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급격한 기온변화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하기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외출 시 보온을 위해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바람을 막고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게 도움 된다.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령층은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져 추운 날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