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에 눈 뻑뻑하다면…"안구건조증 이렇게 막으세요"

실내 난방·미세먼지에 눈물막 붕괴…안구표면 손상 심해져
어두운 환경서 스마트폰 자제…"급성 녹내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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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겨울철 난방 사용이 늘면서 눈이 시리고, 뻑뻑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조한 실내 환경에 스마트폰 사용까지 겹치면서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와 실내 난방은 눈물의 증발을 촉진해 안구 표면을 쉽게 마르게 만들고 이에 따라 이물감과 통증, 충혈, 피로감 등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용수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겨울철에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안구 표면이 직접 노출될 경우 이물감과 가려움, 염증을 동반하는 각막·결막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화학 물질은 안구 표면을 손상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변 교수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눈물 분비가 적고 눈물막 기능이 저하돼 있어 미세먼지 등을 씻어내는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며 "이에 따라 안구 표면 손상이나 결막염 등 염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변 교수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고 하루 5~8컵 정도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눈이 피로할 때는 따뜻한 타월을 이용한 스팀타월로 눈 마사지를 해주면 눈물막 기능이 호전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그는 "미세먼지 등 이물질이 렌즈와 각막 사이에 침착되면 각막 찰과상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 착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무보존제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고 렌즈 세척도구나 여분의 일회용 렌즈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젊은 여성층에서는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라식 수술 이후 눈 화장과 컴퓨터 작업을 병행하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변 교수는 "화장품 가루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 화장을 깨끗이 지우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역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변 교수는 "평소 분당 16~20회 정도이던 눈 깜빡임 횟수가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집중해서 볼 경우 분당 5~8회까지 감소한다"며 "이에 따라 눈물막이 쉽게 파괴되면서 이물감이나 충혈, 피로감,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변 교수는 △화면과 30㎝ 이상 거리 유지 및 글자 크기 키우기 △20분 이상 연속 사용 자제 및 50분 사용 후 5분 이상 휴식 △흔들리는 차 안에서 사용 자제 등 수칙을 권고했다.

특히 변 교수는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커진 상태로 화면의 밝은 불빛이 눈에 과도하게 들어와 통증이나 눈부심이 심해진다"며 "드물지만, 동공이 커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급성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어두운 환경에서의 사용은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