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게임체인저' 등장…모발 5배 증가·성기능 저하 우려 '뚝'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에서 민주당 청년선대위 주최로 청년 탈모인 초청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두피에 바르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가 임상에서 성공하면서 탈모인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기존 탈모약에 비해 모발 수 증가율은 높고, 부작용 가능성은 적어 탈모약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남성형 탈모 신약이 임상에 성공했다.

최근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 신약 '클라스코테론' 5% 용액이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약은 기존 경구용 탈모약과는 달리 두피에 바르는 형태다. 주성분인 클라스코테론은 탈모 원인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 수용체에 결합하는 걸 두피 표면에서 직접 차단한다.

기존 경구형 탈모 치료제는 성기능 저하와 우울감 등 부작용 우려가 있었지만, 바르는 제형은 체내 흡수 후 빠르게 비활성 대사체로 분해돼 전신 부작용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는 미국과 유럽 등 50개 지역 1465명의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6개월 동안 매일 해당 신약 성분을 두피에 바르도록 한 뒤,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그룹과 비교했더니 모발 수가 539%가량 늘었다.

기존 모발 수의 5배가 자라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위약 대비 최대 5배 이상 모발 수가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다. 대조군에 비해 모발 증가 비율이 월등했다.

또 다른 임상에서도 위약 대조군에 비해 클라스코테론 투여군에서 168% 개선 효과를 보였다. 다만 위약 그룹과 비교한 데이터 이외에 절대값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클라스코테론은 보통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로 쓰였는데, 바르는 탈모 치료제를 새롭게 개발돼 눈길을 끈다.

임상을 주도한 마리아 호딘스키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자신의 원래 모발 수보다 5배가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효과를 입증한 것은 사실이고, 기존 탈모약보다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탈모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8조 원 규모에서 연 8% 성장해 2028년에는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탈모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대웅제약(069620)과 JW중외제약(001060), 종근당(185750), 올릭스(226950), 한모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탈모치료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