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살 알고 보니 핑계?"…중년 복부지방 '이것'부터 점검해야

사이언스 게재 연구 "60세까지 기초 대사 안정적"
"생활 리듬과 습관의 붕괴가 체중 변화 핵심"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중년층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나잇살은 어쩔 수 없다'는 통념을 뒤집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365mc에 따르면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20~60세의 기초 대사량은 안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30~50대에 접어들면 기초대사가 급격히 떨어져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실제로는 생활 리듬과 습관의 붕괴가 체중 변화의 핵심 원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후 8일에서 95세까지 약 6000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이 연구는 이중표식수 기법으로 하루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율 감소는 60세 이후에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성인기(20~60세) 동안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0~50대 체중·체형 변화의 배경을 불규칙한 식습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생활 패턴에서 찾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손보드리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임상에서 '덜 먹는데 왜 살이 찌지'라고 호소하는 중년층은 흔한데, 실제로는 음식 섭취는 적으면서 활동량도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럴 때는 일상생활 리듬이나 습관이 문제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규칙한 수면·식사, 많은 스트레스, 장시간 앉아서 하는 업무, 수분 부족 등은 체중 감소를 방해할 수 있다"고 했다.

손 원장은 중년기 체중 감소와 기초대사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기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카페인·알코올 조절과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최소화가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유산소·근력 운동,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1시간마다 스트레칭, 수분 충분 섭취, 스트레스 완화 활동도 권고된다.

식습관 측면에서는 과도하게 적게 먹는 방식이 오히려 대사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규칙적 식사 유지가 중요하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는 혈당 변동 안정과 포만감 지속에 도움이 된다.

손 원장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대사 시작 시간이 늦어져 하루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간단하더라도 단백질·식이섬유 중심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년층은 수분 부족만으로도 피로감과 대사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개선이 어려울 정도로 특정 부위 지방층이 두드러지는 경우 지방흡입 등을 병행해 체형 균형을 먼저 회복하면 이후 운동·식단 루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손 원장은 "지방흡입은 망가진 체형과 지방층을 바로잡아 일상생활 관리 효과를 높이는 단계와 같다"며 "체형이 정돈되면 운동·식단 적용 시 체중 감소 효과와 유지력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중년 비만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명상·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 관리 △단백질·식이섬유 포함 식사 △규칙적 운동(유산소·근력 병행) △하루 1.5~2L 수분 섭취 △일정한 식사 시간 유지 △혼자 관리가 어렵다면 의료진 도움 받기 등을 제시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