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마비, 갑작스런 언어장애…"뇌졸중 의심 후 119 신고해야"

조기증상 아는 사람 59.2% 불과…질병청, 조기 인지·예방 당부

국내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뿐더러,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살면서 심각한 장애를 얻게 되는 질환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이 중요한 데다 조기증상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날뿐더러,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살면서 심각한 장애를 얻게 되는 질환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이 중요한 데다 조기증상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세계 뇌졸중의 날'이기도 한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는 뇌혈관질환 중 하나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가 손상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등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청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 뇌졸중은 11만 574건 발생했다. 남자(6만 1988건)가 여자(4만 8586건)보다 약 1.2배 높았다.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5.7건으로 남자 242.7건, 여자 188.9건이었다. 연령대별로 80세 이상에서 1515.7건으로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30일 치명률(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자 분율)은 2022년 7.9%이며 65세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11.5%로 나타났다. 1년 치명률(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분율)은 2022년 20.1%며 65세 이상에서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2.1%가 사망했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으로 사전 예방과 발생했을 때의 조기 대처가 요구된다. 또 뇌졸중을 발생시킬 위험요인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이 있으며 이들 요인을 상시 관리하는 등의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할 때 한쪽 얼굴·팔·다리 마비가 왔거나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야장애를 경험하고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최대한 빨리 가까운 전문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서 치료받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질병청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59.2%로 성인 10명 중 5~6명만 조기증상을 인지하고 있었다. 질병청은 위험성과 대응요령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뇌졸중 등의 위험성과 대응요령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질병관라청 제공)

9대 수칙에는 △금연 △금주 △적당량의 음식 규칙적 섭취 △매일 30분 이상 운동 △적정 체중·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관리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과 적절한 관리·치료 △뇌졸중·심근경색 응급증상 숙지와 응급상황 발생 시 119 신고 등이 담겼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것이 특징인 만큼 국민들께서 조기증상을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평소에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수칙'을 생활화하는 등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