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전공의 복귀 방해' 메디스태프 투자, 미흡했다"

[국감현장] 한지아 "메디스태프, 전공의 복귀 방해의 중요 축"
정은경 "복귀에 악영향"…오경석 대표 "심려 끼쳐 죄송"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메디스태프 내 불법행위, 해법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강승지 기자 =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전공의 복귀 방해 논란이 제기된 의료 플랫폼 '메디스태프'에 대한 자사 투자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의원은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상급 종합병원에 암 수술도 17% 감소했고 장기이식 건수는 말할 것도 없다"며 "의료 공백으로 인해서 지난해 2월에서 7월 사이 초과 사망자가 3136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으로 학업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못 가게끔 한 중요한 축이 있었다. 그게 바로 메디스태프"이라며 "메디스태프에는 '(병원에) 돌아가면 돌아오면 성폭행하겠다'는 글도 올라왔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모친을 잃은 의대생에게는 '죄는 자식이 지었는데 벌은 부모가 받았다'는 잔인한 말도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메디스태프 운영진들은 이런 글 작성자들이 특정되지 않을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방조했다"며 "메디스태프의 윤리 의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대표는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지적하신 바와 같이 좀 미흡하고 문제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한 의원은 재차 "두나무는 메디스태프에 43억 원을 투자했다"며 "메디스태프가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방조하고 운영진이 대표가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알고 투자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오 대표는 "국내 의료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를 했는데 말씀하신 바와같이 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두나무가 윤리경영과 ESG를 내세우면서도 악성글을 방조한 플랫폼에 투자한 것을 사회적 경영이라고 볼 수 있나. 표리부동"이라며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뜻으로밖에 풀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오 대표에게 오는 30일 종합감사 전까지 메디스태프 투자 적절성 평가 결과 및 조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오 대표는 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메디스태프의 운영 방식이 전공의 복귀에) 악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SNS를 통한 비방 등 의료행위 방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 현황을 한 의원실에 제출할 계획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