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환자 필수예방접종 국가 지원 필요"
[국감 브리핑] "年 3000명 이식환자 중 12세 이하 900여명만 지원"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질환·혈액암 환자에게 필수적인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면역력이 사라져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수예방접종을 받아야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은 국가의 지원에서 벗어나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조혈모세포 이식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3000명 이상의 환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반면 질병관리청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원을 받는 대상은 만 12세 미만의 영유아에 한정된 실정으로 드러났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과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조상세포로서,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다양한 혈액질환·혈액암 환자에게 필수적인 수술이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이다.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에서 시행되는 강력한 전처치 요법과 수술 전후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면역을 기억하는 세포가 소실되는데, 이 때문에 환자의 면역력도 소실되어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후에는 새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신생아와 같은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면역력이 리셋된 환자들은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 15종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20여 차례의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는 사람은 매년 3000명이 넘지만, 실제 국가로부터 필수예방접종 지원 혜택을 보는 대상은 10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청 고시에 따라 만 12세 이하 영유아에 대해서만 필수예방접종 비용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0명 넘는 환자들은 자기 돈을 들여 필수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413명이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만 12세 이하 970명의 영유아에 대해서만 필수예방접종비 지원이 이뤄졌다. 반면 연령대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현황 중 가장 많은 수술 비중을 차지하는 50대, 60대가 매년 2000명에 달하지만, 필수예방접종에서는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김남희 의원은 "한번 접종받을 때마다 몇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조혈모세포 이식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환자 중에서는 만성질환이 많이 생기는 50대와 건강이 취약해지는 60대 이상 어르신이 60∼70%가량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혈모세포 이식 후 취해진 면역력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고, 자칫 작은 감염에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감염을 막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예방접종은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합병증, 중증질환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은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의 목적과도 부합되고, 다른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용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관련 제도를 만들고 예산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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